![]() |
ING생명 아태 사업부문 인수전에 뛰어든 리처드 리 홍콩 PCCW 회장 |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 5위권인 ING생명의 아시아·태평양 사업부문에 대한 인수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최대 갑부인 홍콩 리자청(李嘉誠)의 차남 리처드 리(李澤楷)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KB금융지주와 대한생명이 각각 ING생명의 한국법인과 동남아법인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리처드 리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국내외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다국적 보험사인 AIA가 ING생명의 아태 사업부문을 인수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ING생명 입장에서는 더 많은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패키지 매각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ING생명과 AIA 간의 협상 결과에 따라 KB금융과 대한생명의 인수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홍콩 현지 언론들은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ING생명 동남아법인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가 리처드 리라는 것이다.
리처드 리는 세계 9위, 아시아 최대 갑부인 홍콩 청쿵그룹 리자청 회장의 차남으로 현재 홍콩 최대 통신회사인 PCCW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리자청은 지난 5월 자산 분배 계획을 발표하면서 장남인 빅터 리에게는 기존 사업을 물려주고 리처드 리에게는 신사업 진출을 위한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현지 시장 전문가들은 리처드 리가 지원받을 자금 규모가 300억 홍콩달러(39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처드 리가 기존에 보유한 자산은 137억 홍콩달러(18억 달러) 수준이다.
리처드 리는 이처럼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금융업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는 이미 ING 동남아법인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로 가격 협상 결과에 따라 아태 사업부문 전체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자청 회장도 리처드 리의 금융업 진출에 호의적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상황이다.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 등 현지 유력 언론들은 리처드 리의 ING생명 아태 사업부문 인수 의지가 확고하다면 인수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리처드 리가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동기 부여가 약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AIA는 아시아 보험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KB금융은 보험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한생명은 동남아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이번 인수전 승리가 절실하다.
홍콩 금융시장 관계자는 “리처드 리 입장에서 ING생명은 다양한 대안 중 하나”라며 “은행과 증권, 보험 등 다양한 금융 권역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리처드 리가 무리하게 인수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