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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불황에 성장엔진 亞제조업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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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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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제조업 지수 일제히 하락세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미국 경기둔화와 유로존 재정위기의 찬바람이 아시아 제조업까지 불어닥쳤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과 인도의 제조업 성장세는 최저수준으로 하락했고,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한국과 일본의 수출 하락폭은 가파르기만 하다.

HSBC의 프리데릭 뉴만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경기침체가 아시아 경제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아시아 수출부문에 타격이 더 클 전망"이라고 전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보다 0.1 하락한 50.1을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지수를 나타내는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이하면 위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HSBC가 집계한 중국의 7월 제조업 지수는 더 위축한 49.3을 기록했다. 애쉴리 데이비스 코메스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 PMI 수치 하락은 경기침체가 점차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은 8%를 하회한 7.6%를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시중 통화량 확대를 위해 3년만에 기준금리를 두차례 인하했고 시중은행에 대출을 권고했다. 앞서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26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중국 경제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경기 하강 압박이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아시아 경제규모 3위인 인도의 제조업 성장세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인도의 7월 PMI는 지난달보다 3포인트나 하락한 52.9를 기록했다. HSBC는 인도의 경우 해외로부터 새로운 주문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며 제조업 경기가 부진해졌다고 분석했다.

일본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본 7월 PMI는 전월(49.9)보다 하락한 47.9를 기록했다. 중국 수요가 높았던 일본 제조업은 중국 경제가 부진해지면서 3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FT는 분석했다. 지난달 호주의 PMI도 6.9포인트 하락한 40.3을 기록했다. 한국의 7월 PMI는 새로운 주문이 크게 줄어들며 전월보다 2.2포인트 감소한 47.5로 하락했다.

동남아시아도 중국의 영향으로 불경기형 지표를 보이고 있다. 자국 수요가 급감한 베트남의 PMI는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한 43.6를 기록했다. 대만의 7월 PMI도 47.5를 기록해 지난달보다 1.7포인트 떨어졌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킷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생산이 2009년 중반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다"며 "3분기 제조업 경기도 어두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FT는 지난 2008년부터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부진해지면서 아시아 제조업 경기가 큰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유로존 재정부채는 급증하며 수요가 줄어들고 주문량도 현저히 감소했다. 게다가 아시아가 제조업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가 느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의 2분기 경제성장은 -0.2%를 기록했고 한국의 7월 수출은 전년대비 8.8% 급감했다.

블룸버그는 아시아 경제성장이 급격하게 둔화된 점을 강조하고 한국을 비롯한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책을 취할 것으로 분석했다. 홍콩의 컨설팅업체인 실크로드의 벤 심펜도퍼는 "지난 2008년의 위기만큼은 아니지만 아시아 제조업 수치는 기대보다 악화됐다"고 말했다.

아시아 제조업에 불황을 안겨준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도 심각하다. 미국공급관리협회(ISM)은 미국의 7월 제조업지수가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전히 50 이하인 49.8를 기록했다. 미국 제조업지수가 두달 연속 50이하를 나타낸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처음이다.

유로존의 7월 PMI는 37개월만의 최저치인 44.0에 그쳤다. 지난달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역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7월 PMI는 지난달보다 2포인트하락해 43을 기록했으며 프랑스도 45.2에서 43.4로 떨어졌다.

폴 애시워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제조업 경기가 악화했다"면서 "특히 중국과 유럽의 취약한 PMI는 우려를 다시 확인시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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