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성실히 생활하다보니 이양에게도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정규직 전환을 조건으로 한 예금보험공사의 고졸 청년인턴 채용에 지원할 수 있게 됐고, 무려 3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양처럼 대학졸업장이 없지만 성실성과 장래성이 돋보이는 고졸 신입사원들을 채용하는 데 은행권이 앞장서고 있다. 모처럼 지난해부터 확산됐던 고졸 채용 열풍이 올해에도 일부 은행들에 의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국책은행, 지방은행 등 18곳 은행이 지난해 2011년 1057명의 고졸 행원(신입 및 경력)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에도 8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은 올해 이미 신입행원들을 채용했고, 농협은행도 이번 달 모든 전형과정을 거쳐 다음달 정식 채용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상반기에 무려 200명의 고졸 신입행원을 지점 창구상담 전담 텔러로 채용했다. 시작은 계약직이지만 2년 후 은행 기준에 따라 정규직 전환 기회가 부여된다.
산업은행은 최근 120명의 고졸 신입행원을 채용했다. 온라인 예금상품인 ‘KDB다이렉트’ 서비스 확대 및 영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90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도 고졸 신입행원을 채용한 것이다.
농협은행도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1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지역별로 균등한 기회를 주기위해 16개 시도별로 채용인원을 할당했다. 또 상업계 특성화고 외에 농업계, 공업계 등 658개 전 특성화고에 채용 기회를 부여한 점도 특별하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은행원으로서의 적성, 성장잠재력, 적극성 및 추진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라며 "농협은 중앙회와 지역 농·축협에서도 잠재력있는 고졸인력을 200명이상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역시 올 하반기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로 신입행원 3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올해 고졸 경력직 행원을 다수 채용했으며 고졸 신입행원에 대해선 정확한 일정과 인원을 확정하진 않았다"며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역량있는 고졸 신입행원들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불미스런 일들로 은행권이 많은 질타를 받고 있는데 사회공헌 및 열린 채용문화를 정착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남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등 일부 은행들은 고졸 신입행원 외에 다문화인력을 채용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 고객 대상서비스를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한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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