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서울시와 국토부는 서울 재개발·재건축 정책과 뉴타운 출구전략, 한강 텃밭 등을 놓고 공공연히 대립해왔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1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녹조 현상에 대해 “강물은 흘러야 하는데 한강은 보에 갇혀 호수 같은 성격이 있다”며 “댐이나 보로 가두면 녹조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보를 철거하는 것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녹조현상 심화는 북한강의 여러 댐 때문인데 강의 연안에 생겨나는 오염물질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며 “청계천도 인공적이어서 생태적인 하천인지 검토해봐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14일 “녹조현상은 지속적인 폭염과 가뭄이 주요 원인”이라며 “보 설치로 녹조현상이 심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반박에 나섰다.
국토부에 따르면 한강의 경우 4대강 사업으로 3개 보가 설치된 남한강보다 보가 없는 북한강에서 녹조현상이 주로 발생했다. 특히 녹조가 발생했을 때 4대강 16개 보 중 14개 보는 녹조를 나타내는 수치인 클로로필-a 농도(mg/㎥)가 평상(70 이하) 단계를 유지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 측은 “오히려 한강 수중보를 철거했을 때 수위저하에 따른 취수장의 정상운영이 곤란하고 주변 지하수위도 하강해 한강 주변 도로·건축물 등의 침하 및 변형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하천활용성 및 미관 저해와 갈수기 수량 감소에 따른 수질오염, 현 생태계 교란 예상 등을 보 철거에 따른 부작용으로 들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잠실·신곡 등 한강 수중보는 국가하천 내 설치된 국유 하천시설로서 서울·수도권 생활용수 50% 이상이 취수되고 있다”며 “한강 수중보 철거 문제는 관계 중앙부처 및 지자체와 종합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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