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장중 한 때 2100선이 붕괴됐던 상하이종합증시는 가까스로 2100선을 회복하는가 했더니 결국 24일 21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전날에 비해 20.97포인트(0.99%) 하락한 2,092.10으로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도 151.27포인트(1.73%) 급락한 8579.28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 선전 증시 모두 지난 2009년 3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중국 증시 애널리스트들도 비관적인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 선인완궈(申銀萬國)증권 리샤오솬(李筱璿) 애널리스트는 “상하이 증시 2000선이 붕괴될 것”이라며 “중국 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심지어 “내년 중국 경제는 올해보다 더 악화돼 증시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하락하는 주요 원인으로 △추가 통화완화책 불발에 따른 실망감 △부동산 추가 규제책 우려 △ 중국 경제 경착륙 불안감을 꼽았다.
지난 21일 중국 인민은행이 역(逆)RP(환매조건부채권) 입찰을 통해 사상 최대 규모인 22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 데 이어 23일 또 다시 역RP 거래로 145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추가 기준금리 혹은 지급준비율 인하를 기대하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한 최근 들어 들썩이는 집값을 잡기 위해 중국 정부가 조만간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우려가 만연한 데다가 최근 발표된 중국 수출업, 제조업경기, 투자, 소매판매, 은행부실대출 등 각종 경제지표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수그러들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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