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안 원장의 지지율은 여전히 높은 편으로 야권에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맞설 유력주자다. 지지율이 하락하지 않는 한 대선출마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국갤럽이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선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은 45%로, 40%를 얻은 안 원장을 오차범위내(±2.5%포인트)에서 앞섰다. 양자간 지지율 격차는 전주 대비 3%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지난 1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는 47.2%의 지지를 얻어 안 원장(46.4%)을 불과 0.8%포인트 앞섰다. 두 후보가 오차의 범위내 박빙승부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안 원장에 대한 검증이 지속됐고 지난달 30일 충남 농촌을 방문하는 등 대국민 행보가 맞물리는 상황이다. 안 원장의 지지율이 그만큼 견고하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야권 일각에서는 안 원장의 지지율이 하락하지 않는 한 대선출마 시기가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원장은 독자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자구도에서 자력으로 1위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리 서둘러 출마를 선언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민주통합당 경선이다. 민주당에서 후보가 결정될 경우, 분산됐던 야권표가 몰리는 컨벤션효과(경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또 흥행 부진에 빠진 민주당이 ‘야권 후보단일화’논의를 본격 시작한다면 안 원장 입장에선 김빠진 출마선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경선 기간 도중 전격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도 있다.
신 교수는 이와 관련, “23일 민주당 경선이 끝나기 전 안 원장이 출마선언을 할 가능성도 있다”며 “컨벤션 효과 등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도 “민주당 경선이 끝난 뒤 분산된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문재인 후보에게 집중될 경우 20%를 넘어서 안 원장과 박빙 구도로 갈 수 있다”며 “민주당 경선 결선투표가 끝나기 이전 출마 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이 좀 더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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