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9월 세계 금융시장은 폭풍전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9-04 17:3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9월로 접어들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폭풍전야다. 투자자들은 경제·정치적 대형 이벤트들이 몰아치기에 앞서 조용히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이달에만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 통화정책회의가 연이어 열리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뤄졌던 유로존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해결 방안이 나올지 아니면 제대로 된 대책없이 시장을 실망시킬지 주목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9월 포트폴리오를 다시 구성하고 있으나 변동성이 높아 고민이다. 세계 경제를 움켜쥔 중앙은행들의 회의가 진행되는데다 주요 인사들의 여름 휴가가 끝나면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미지수다. 기업들도 연말 실적을 위한 전략적 거래를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금은 고요하지만 앞으로 터질 대형 이벤트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은 매우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아비바투자의 타눈 파샤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하강 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우선 ECB가 오는 6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지 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경기부양책 시행 기대가 크다. 이미 기준금리도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금리 변동보다는 재정국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가동될 전망이다. 역내 국가 간 국채 금리 차가 크기 때문에 스페인,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국은 채권 매입 프로그램으로 숨통이 트이길 바라고 있다.

독일 헌법 재판소가 12일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위헌 여부를 판결한다. 독일 의회가 지난 7월 ESM 설립안과 새로운 재정협약안을 승인했으나 야당이 관련 법안이 재정에 대한 의회 권한을 침해한다며 위헌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다만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장관은 3일 독일 헌재가 유로존 경제를 위해 ESM 설립과 새 재정협약안을 합헌 결정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소식을 전했다.

투자자들은 잠재적인 랠리 가능성과 함께 정책 실패에 따른 우려도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유로존 문제에 대해선 당장 명쾌한 해법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 분위기다. 펜가나캐피털의 팀 슈로더스 펀드매니저는 “유로존 정상들이 이번에 전폭적인 대안을 마련하길 기대하지 않는다”며 “그저 좀 더 투명한 방향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도 이날부터 이틀간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를 연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달 31일 잭슨 홀 연설에서 3차 양적완화(QE3) 실행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증시 원자재 국채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고용지표에 따라 추가 부양책이 다음 달로 미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사인 핌코의 엘 에리언 CEO는 연준이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과 유로존 위기 등에 대한 우려로 경기부양책을 취하겠지만 실제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에리언 CEO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완화정책이 금융자산 전반의 가격을 띄울 것으로 생각하면 안된다"며 “연준이 주식과 고수익채권 등 위험자산에는 영향력이 작기 때문에 자산별로 차별화된 접근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전세계를 뒤흔드는 주요 2개국(G2)의 리더가 선출되는 정치적 이벤트까지 겹쳤다. 오는 11월6일에는 미국의 현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와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다음달에는 제 18회 중국공산당전국대표대회가 열린다. 이날 시진핑 부주석이 차기 주석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후진타오 주석은 내년 봄까지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금융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권력이 교체되면서 경제적 효과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중국 당국이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중국 경제의 하강 리스크는 더욱 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