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들은 9월 포트폴리오를 다시 구성하고 있으나 변동성이 높아 고민이다. 세계 경제를 움켜쥔 중앙은행들의 회의가 진행되는데다 주요 인사들의 여름 휴가가 끝나면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미지수다. 기업들도 연말 실적을 위한 전략적 거래를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금은 고요하지만 앞으로 터질 대형 이벤트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은 매우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아비바투자의 타눈 파샤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하강 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우선 ECB가 오는 6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지 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경기부양책 시행 기대가 크다. 이미 기준금리도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금리 변동보다는 재정국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가동될 전망이다. 역내 국가 간 국채 금리 차가 크기 때문에 스페인,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국은 채권 매입 프로그램으로 숨통이 트이길 바라고 있다.
투자자들은 잠재적인 랠리 가능성과 함께 정책 실패에 따른 우려도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유로존 문제에 대해선 당장 명쾌한 해법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 분위기다. 펜가나캐피털의 팀 슈로더스 펀드매니저는 “유로존 정상들이 이번에 전폭적인 대안을 마련하길 기대하지 않는다”며 “그저 좀 더 투명한 방향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도 이날부터 이틀간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를 연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달 31일 잭슨 홀 연설에서 3차 양적완화(QE3) 실행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증시 원자재 국채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고용지표에 따라 추가 부양책이 다음 달로 미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사인 핌코의 엘 에리언 CEO는 연준이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과 유로존 위기 등에 대한 우려로 경기부양책을 취하겠지만 실제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에리언 CEO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완화정책이 금융자산 전반의 가격을 띄울 것으로 생각하면 안된다"며 “연준이 주식과 고수익채권 등 위험자산에는 영향력이 작기 때문에 자산별로 차별화된 접근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전세계를 뒤흔드는 주요 2개국(G2)의 리더가 선출되는 정치적 이벤트까지 겹쳤다. 오는 11월6일에는 미국의 현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와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다음달에는 제 18회 중국공산당전국대표대회가 열린다. 이날 시진핑 부주석이 차기 주석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후진타오 주석은 내년 봄까지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금융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권력이 교체되면서 경제적 효과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중국 당국이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중국 경제의 하강 리스크는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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