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이미 4조원을 넘어 연내 5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2007년 1조5000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불과 5년만에 300% 이상의 신장률을 보였다. 매년 15~20%에 육박하는 성장률은 해외에서도 전례가 없을 정도다.
한국 시장은 미국과 아웃도어 선진국인 독일 다음인 3위 규모다. 최근에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루이비통·구찌 등 명품 브랜드들까지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화려한 숫자와 달리 업계 내부 사정은 장미빛이 아니다. 지난해 슬림다운재킷 등 물량을 늘리며 공격 경영 나섰던 업체들은 올해 따뜻한 날씨 탓에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일부 백화점과 대리점에서는 재고 물량 처리도 힘든 상황이다.
올해도 일찌감치 슬림다운 재킷을 30~60%까지 늘리며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지만, 값싼 이월상품 구매를 원하는 고객 수요가 많아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각 업체들은 앞다퉈 새로운 모멘텀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코오롱스포츠·노스페이스 등 상위권 브랜드 외 중위권 브랜드들이 저마다 '개혁 드라이브'를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밀레는 최근 브랜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형 컬렉션을 진행, 올해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다. 한철호 대표는 전국 점주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변화에 둔감했음을 인정하고, 현재 6위인 브랜드 파워를 업그레이드 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야크도 '2015년 글로벌 TOP5' 도약을 선언했다. 최근 경기도 용인에 3만 3000㎡(1만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오픈했다. 24시간 이내에 배달을 완료할 수 있는 자동화시스템을 갖춰, 미국·유럽·중국 등에도 신속하게 제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네팔에 매장을 오픈했다.
새롭게 시장 진출을 선언한 패션그룹 형지의 노스케이프도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에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가 기존의 등산 위주에서 스트리트 패션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신장률이 예전만 못하고 업체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각 업체별로 매출 증대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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