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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우리시대 정치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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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0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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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황인성 기자=단 한줄의 문장이 영화로 탄생됐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광해군 일기에 수록된 짧은 글귀에서 시작한다. 광해 100권 8년 2월28일에 보면 "숨겨야 할 일들을 기록에 남기지 말라 이르다."는 구절이 나온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그 한줄과 조선왕조실록에서 15일간 사리진 광해의 행적을 재현했다.

추창민 감독은 폭군인 광해가 갑자기 변한 그 기간에 주목한다. 과연 '그때 광해는 같은 사람이었을까'란 의심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감독의 상상력과 배우들의 연기가 조화를 이뤄냈다.

권좌가 불안한 광해는 늘 살해위협에 시달린다. 그러다보니 그는 결국 자신을 대신할 꼭두각시를 찾는다. 저자거리에서 데려온 하선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영화는 하선이 광해를 연기하면서 벌어진다.


영화 속에서 배우들은 누가 하나 튀지 않고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주인공 이병헌은 1인 2역에 도전했다. 광해와 천민 하선을 연기한 그는 칼처럼 정확하게 캐릭터의 변화를 잡아냈다. 냉정한 인물 광해, 멋모르는 천민 하선, 그리고 점점 왕으로 변해가는 하선 등 세 가지 캐릭터는 이병헌의 연기로 스크린에 구현됐다.

허균 역을 맡은 류승룡, 중전 역을 맡은 한효주, 왕의 멘토 역할을 하는 조내관역의 장광, 우직한 호위무사 도부장을 맡은 김인권의 연기도 뚜렷하지만, 튀지 않는다. 연기의 조화는 런닝타임 131분내내 관객을 강하게 흡입한다.

신권이 왕권보다 강한 시대이기에 영화는 긴장감이 감돈다. 하선 역을 맡은 이병헌은 코믹연기로 영화의 긴장감을 덜어냈다. 왕의 측근으로 하선을 돕는 허균의 류승룡의 존재감도 뚜렷하다.

두 배우가 주류를 이루지만 다른 배역도 영화 속에서 자기 역할이 뚜렸하다. 중전을 맡은 한효주, 내시로 분한 장광, 도참수 역을 김인권 등 없어선 안될 존재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자신들만 생각하는 신하를 꾸짖는 하선의 대사다. 대선을 앞둔 요즘 우리는 정치에 관심을 가진다. 하지만, 국민보다 자신의 이익에 앞장서는 정치인들은 매번 실망을 안겨준다. 하선의 대사가 통쾌한 것은 백성과 유권자의 입장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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