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참여를 위해 롯데마트는 지난 6월말 대형마트로는 처음으로 도매시장(가락시장) 경매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매매 참가인’자격을 취득했고, 9월 초부터 과일 경매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기존 롯데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국산 과일의 매입 구조는 산지 직거래 비중이 약 80%이며, 시장 공판장 및 수집상으로부터 20% 가량의 물량을 구매해왔다.
그러나 이번 ‘매매 참가인’ 자격 취득을 통해, 앞으로는 산지 물량 약 80%를 제외한 나머지 20% 부분에 대해서 도매시장 직접 경매 물량을 점진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롯데마트 MD가 과일 경매에 직접 참여해 물량을 확보하게 되면, 기존 ‘생산자 → 도매시장 → 중도매인 → 대형마트’의 4단계 매입구조에서 ‘생산자 → 도매시장 → 롯데마트’의 3단계로 유통단계가 축소된다.
이 과정을 통해 낙찰 받은 과일은 롯데마트 자체 농산물유통센터에서 소포장 되어 시세보다 10% 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는 지난 7월 13일부터 16일까지 수박을 대상으로 1차 경매 테스트를 진행했다.
당시, 롯데마트 과일 MD가 직접 경매를 통해 매입한 수박은 약 2만5000여통, 약 2억원 가량으로 기존 프로세스보다 한 통당 평균 15% 가량의 매입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한편, 롯데마트는 현장 경매 방식 외에도 ‘도매시장 전자 상거래’를 통해서도 상품을 매입할 계획이다.
‘도매시장 전자 상거래’란 유통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상품의 단가 및 규격 등을 온라인 상에 등록하면 도매법인의 품목별 경매사가 산지 현황 자료를 분석하고, 생산자 측에서는 조건에 맞는 상품을 전자 마켓에 등록해 계약이 이루어지는 경매 방식이다.
도매시장 경매 참여를 통한 매입할 규모는 처음 1년 동안은 월 평균 5억원 가량, 연간 6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 대부분의 매입 방식이 산지 직거래로 이루어지지만, 최근 이상 기후 및 태풍 등의 피해에 따라서 공급과 수요가 불균형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도매시장 시세가 더 저렴한 경우도 발생한다”며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매매 참가인’ 자격을 취득해 직접 도매시장 경매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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