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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이규하 기자 |
정부당국도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대기업집단의 부당내부거래를 적극 감시하는 등 견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는 오너 일가에게 편법상속과 부당증여 등 변칙적인 방법으로 대물림되는 통로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바로 현대판 ‘부의 대물림’이 그것이다.
중소영세기업들이 누벼야할 골목 상권, 시장 골목까지 침범하고 쌍끌이 저인망어선처럼 흡입한 이익은 자사 일감몰아주기로 변질됐다.
재벌 집단은 커다란 몸집을 활용해 실력과 실적 위주로 경쟁하기 보단 자사 계열사 간의 동반성장에만 목을 매고 있는 셈이다.
최근 시스템 통합(SI)의 계열사 간 부당 내부거래는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물류도 비판 받고 있는 분야다.
하지만 반시장적 행위로 가장 혼탁한 곳은 대기업의 광고 일감몰아주기다. 대기업들의 독식 현상은 창의적인 역량을 펼쳐야 할 광고 분야까지 접수한지 오래다.
대기업들의 인하우스(그룹 내 광고대행사) 광고회사는 그룹 물량을 싹쓸이, 협력업체 광고도 자기 밥그릇이 된 현실이다.
최근 광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3개 광고회사의 총 취급액은 12조7379억원 규모로 대기업 계열의 10대 광고회사의 비중은 81%에 달한다.
날이 갈수록 ‘부익부빈익빈’의 편차는 더욱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시장에서 경쟁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하지만 불공정한 경쟁은 비난과 비판의 도마 위에서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
공정경쟁이 보장되지 않는 시장에서 기회균등 조차 버림받은 중소업계는 어렵다. 때문에 불공정 장벽을 허무는 정부의 역할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쇠락(衰落)의 길을 걷는 중소·영세기업과 더불어 사회전반 모두가 쇄락(灑落)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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