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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경선 통과 목전에 둔 문재인, 안풍 잠재울 묘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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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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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원장의 '불투명함' 역이용<br/>친노진영 비롯 당내 지지 세력 활용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올초부터 굳건히 유지되던 안풍(安風)이 문풍(文風)에 흔들리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지역 순회 경선에서 11연승을 올리며 슬슬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앞질러 나가는 기색이다. 문 후보 입장에서는 지금이 안 원장과의 단일화에 앞서 지지율 격차를 더 벌려놓아야 할 시점이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 양자대결에서 44.2%의 지지를 얻어 안 원장(34.5%)을 9.7% 포인트 차로 앞섰다. 문 후보가 안 원장보다 우세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초만 해도 안 원장과 문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문 후보 지지율의 상승세는 지방 순회경선에 연이어 1위를 기록하면서 민주당의 대선후보 지위를 굳힌 것이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다. 이에 민주당 관계자는 “경선 초반에는 원고를 읽는데 급급하던 문 후보가 이제는 아주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연설하고 있다”며 달라진 모습을 강조했다.

반면 안 원장의 하락세는 출마선언 미루기에서부터 비롯된 ‘안철수 피로감’과 이에 더해 금태섭 변호사와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협박사건’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같은 역전세를 이끌어가기 위해 문 후보측이 내놓을 만한 묘수는 안 원장의 막연한 인기로 대변되는 ‘불투명함’을 역이용하는 것이다.

야권 관계자들은 안 원장이 출마를 선언해봤자 정책자문단도 없이 급하게 만들어질 안 원장의 공약이 필연적으로 부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인물 검증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안 원장이 나와봤자 대선이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인물 검증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우려했다. 사실상 야권 단일화 후에도 안 원장은 거품이 추가로 빠질 가능성이 커 안정감이 적다는 것이다.

또 안 원장은 국가 경영에 참여해본 경험도 없고, 함께 일할 정치세력이 없다는 점도 지지율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반해 문 후보는 경선이 막바지로 치닫으면서 승리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내 지지세력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당의 새로운 진로 개척과 대선승리라는 요구를 담아내야 하는 후보라는 관점에서 그동안 마음속으로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공개 지지 선언을 했다.

뿐만 아니라 친노 세력의 당 지도부 역시 문 후보의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다.

구체적인 공약뿐만 아니라 아직 확실한 출마선언도 하지 않은 안 원장과 달리 문 후보는 구체적인 선대위 구상까지 이미 완료했다.

문 후보는 경선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시민사회를 아우르고 모든 계파를 녹인 용광로 같은 선대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당내 경쟁자인 비문(非文) 주자들은 물론 시민사회단체 등과도 손을 잡는 통합형 선대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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