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내수경기가 추락하고 있다. 문제는 경제의 절반인 소비심리가 좀체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기업의 투자·고용을 위축시켜 공장을 돌지 않게 하고, 가계의 소득도 줄게 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달과 같은 99를 기록했다. CSI가 100보다 낮으면 경제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올해 1월 98이었던 CSI는 2월 100, 3월 101, 4월 104, 5월 105로 오르다가 6월 들어 101로 낮아졌고, 7월에는 100으로 내려앉은 뒤 8월과 9월에는 100을 밑돌았다.
가계수입전망CSI는 전월과 같은 94다. 소비지출전망C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진 105로 낮아졌다. 그만큼 앞으로도 소비자이 지갑을 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지난달 국내 신용카드 사용실적이 34개월만에 한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전날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12년 8월 카드승인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사용액은 전월대비 5.3% 줄었다. 한 때 45조원에 육박했던 월별 카드사용액은 지난 1월(40.5조) 수준으로 돌아갔다.
주로 고가의 상품을 판매하는 백화점의 타격이 컸다. 지난달 백화점의 카드사용액은 9600억원으로 전년대비 28.4% 감소했다. 고가의 상품을 다루는 백화점 이용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대량구매 비중이 높은 대형할인점 역시 지난달 2조5860억원의 결제액을 기록해 전년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같이 부진이 이어지면서 추석 대목을 앞두고도 유통업계는 역대 최악의 추석을 맞게 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팍팍한 가계 살림살이로 보험을 해약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등 5대 손해보험사의 5월 현재 가입금액 기준 저축성, 보장성 등 장기보험 계약 해지액은 8조420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7조2056억원)에 비해 1조2152억원이나 늘어난 규모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팀장은 “가계부채 부담과 부동산 가치 하락 등으로 국내 민간 소비 부진은 한동안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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