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이번 채권 발행이 기업 여건에 비해 ‘매우 성공적’인 사례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대한항공과 한국서부발전의 경우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채권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인프라 영구채 ‘자력으로는 불가능했을 것’
두산인프라코어가 발행한 채권은 표면 금리 3.25%, 만기 30년으로 5년 뒤 조기상환과 만기연장이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 영구채권이다.
이 채권은 만기가 없는 신종자본증권으로 국제회계기준(IFRS)상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아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다. 또 유상증자와 달리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없이 자본 확충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놀라운 조건으로 하이브리드 채권을 발행한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주변의 도움과 발행 조건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경록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자체 발행은 어려웠을 것이다. 은행들이 풋옵션을 행사하는 구조로 뒤에서 받쳐줬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채권 금리의 경우도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글로벌 A- 등급임을 감안해 은행 신용등급에 준해서 낮게 확정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정 SK증권 연구원도 “공모로 진행했다면 불가능했을 수도 있다”며 “사모로 진행됐고 풋옵션을 비롯한 계약상의 조건이 저금리로 발행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영구채 발행으로 두산인프라코어는 2007년 밥캣 인수를 위해 조달한 자금의 상환이 가능해졌다. 당시 재무적 투자자(FI)들로부터 8억 달러의 자금 출자 시 발행한 전환우선주의 풋옵션 만기가 내달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한국서부발전 ‘훨씬 유리’... 해운업계는 잠잠
두산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성공으로 여타 기업들도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한국서부발전은 확정·진행 중이며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발행 여부를 검토했다고 알려진 기업들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5억달러 규모(6000억원)의 30년 만기 채권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목표 시기는 11월 초순이며 발행금리를 비롯한 구체적인 조건은 미정이다.
한국서부발전의 경우,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10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며 10월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관사는 대우증권이 선정됐으며 현재 투자자선정 외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다.
이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한국서부발전은 공기업적인 성격이 강하며 신용등급도 좋아 두산인프라코어보다 유리한 금리로 채권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그는 “LH토지공사 및 공기업들의 장기채 발행은 이미 있어왔다”며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우량기업들의 채권 발행 검토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하이브리드 채권 발행 가능성 여부가 점쳐진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특히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사실 확인된 바가 없으며 발행할 의향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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