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군포소방서 이현 현장지휘과장) |
특히 가을 단풍산행의 인구는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단풍놀이 산행을 가지만 그 중 몇몇은 꼭 119헬기나 구조대에 의해 내려오곤 한다. 충분한 준비 없이 무리한 산행을 한 결과이다.
실제 산악 사고사례에서도 아무 경험 없이 암릉, 암벽을 오르다가 추락하여 사망한 경우, 자신의 체력에 맞지 않은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심장마비 사고, 준비되지 않은 산행으로 길을 잃고 헤매다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 등 사고의 유형도 다양하다.
사례에서 보듯, 산악 사고는 폭우, 폭설, 낙뢰, 낙석 등 자연적인 요인도 있지만 부주의, 판단미숙, 준비와 정보, 경험과 기술 부족 등 인위적인 요인에 의한 사고가 절대적이다.
과학이 발달한 현대에서 자연적 요인의 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므로 대부분 산악사고는 입산자 개인이 조심하면 충분히 방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위한 올바른 등산법 및 기본적인 안전사고 예방수칙들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날씨 체크와 산행 계획 수립이다. 가을철에는 날씨가 수시로 변할 수 있어 기상청에 날씨를 꼭 체크하여 화창한 날을 선택하고, 산행 중에도 항상 기상상태를 체크하여 사고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산행 계획을 세울 때는 가고자 하는 산의 코스, 난이도 등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파악하고 자신의 체력을 고려하여 여유 있게 코스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절대 무리한 산행 계획은 하지 않도록 하자.
둘째, 준비 물품을 꼼꼼히 구비하자. 사고 예방을 위해 등산장비를 필히 준비해야 한다. 등산화를 꼭 착용하여 발과 발목을 보호해야 하며,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한 시기에 산에서는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므로 등산복과 여벌의 옷, 모자, 장갑 등 충분한 난방을 준비해야 한다.
또 등산 중에는 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틱은 탐침역할을 하므로 낙엽 밑의 등산로의 상태를 가늠하여 작은 구덩이로부터 넘어져 부상을 다치는 경우를 막아준다.
기본적인 구급약을 챙기고 가을 산은 일몰이 빠르므로 랜턴과 여분의 건전지를 꼭 준비하자. 식량은 만약에 사태에 대비해 여유 있게 준비하는 것이 좋지만, 산행 중에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조금씩 자주 섭취하자.
셋째, 안전한 등산이다. 산행 전에는 필히 준비 운동을 하여 몸의 긴장을 풀고, 단풍으로 유명한 산들은 대개 가파른 경우가 많아 체력소모가 심하니, 산행 중간에 적절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배낭을 항시 착용하고 산행을 하자. 사고는 체력이 많이 떨어진 하산 길에 일어나는데, 뒤로 넘어졌을 때 배낭은 훌륭한 쿠션역할을 하여 뇌진탕 등 사고로부터 막아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위급 상황 시 대처요령이다. 먼저 위급상황을 인식하고 어떻게 행동할지를 결정하고(Check), 다음으로 119나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며(Call), 마지막으로 응급의료기관에 인계할 때까지 적절한 처치를 해야 한다.
(Care) 산악구조의 특징은 접근성과 신속성이 떨어지므로 119에 구조요청을 할 때는 사고 장소를 정확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한데, 등산로 중간에 설치된 산악안내표지판을 사진기나 핸드폰으로 촬영하여 보관하고 있으면 사고 장소 설명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런 다음 119상황실의 전문 구급대원에게 응급 처치 요령을 안내받으며 침착하게 적절한 응급 처치를 하자.
이렇듯, 누구나가 다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사고는 이런 기본적인 사항들이 지켜지지 않을 때 일어날 것이다. 올가을 단풍산행에서는 등산객 모두가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구조대원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부상자를 이송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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