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표=공정거래위원회 제공 |
2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2년 지주회사 현황’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지주회사는 총 115개 사로 지난해 9월 말보다 10개로 증가했다. 일반 지주회사 103개, 금융 지주회사 12개다.
특히 농협이 신규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결과 지주회사 전환은 15개다. 나머지 40여개 기업집단은 지주사 전환을 하고 있지 않다.
지주회사의 평균 자산총액은 2조33억원으로 평균 부채비율은 42.5%다. 이는 공정거래법 규제 수준(200%)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지주회사 증가율은 2010년 9월 22%에서 2011년 9.4%, 올해 9.5%로 머물고 있다. 2008년 9월 50%인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둔화된 셈이다.
이 같은 감소치는 일반지주회사가 금융기관을 소유·허용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 등이 지연되는 점과 법인세 감면 확대 등을 폐지하자는 주장이 엮이면서 더 이상 지주회사 전환의 메리트가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삼성, SK, LG, GS, 한진, 한화, 두산, LS, CJ, 동부, 부영, 현대백화점, 한진중공업, 웅진, 코오롱, 농협, 하이트진로, 대성, 세아, 태광, 한국투자금융, 태영 등 22개 대기업집단이 보유한 지주회사 수는 30곳이다.
이 또한 전체 지주회사 수(115개) 대비 2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중 삼성, 한진, 한화, 동부, 현대백화점, 태광, 태영 등 7개 집단을 제외한 15곳은 지주회사 완전 체제로 전환된 대기업집단이다.
지주회사로 전환한 대기업의 지주회사 편입률은 69.4%다. 지주회사 보유기업은 계열사 635개 중 441개에 달한다. 나머지 계열사들은 총수일가가 계열회사 체제로 보유 중이다.
대기업의 지주회사 편입율을 보면, 2010년 73.3%이던 것이 2011년 70.8%, 2012년 69.4%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기업집단별로는 한진중공업, LG, 두산 등의 순으로 편입율이 높았으며 낮은 순은 GS와 부영, LS 등이다.
아울러 지주회사로 전환한 대기업집단의 총수 지주사 지분율은 평균 28.8%이며 총수 일가 지분율은 42.9%로 집계됐다.
특히 지주회사 전환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평균 14.5%로 민간 대기업집단 평균 13.2% 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이는 계열회사 간 사업 관련성이 높은 지주회사 집단의 특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SK, CJ, 웅진 순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고 한진중공업, GS, 두산 순으로 낮았다.
SK의 경우에는 내부거래 비중이 22%다. 체제 밖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평균 10.67%로 전체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는 지주회사 체제 내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크다는 걸 의미한다.
단, 체제 밖에서는 계열회사의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30% 이상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은 18.29%인 반면, 50% 이상인 경우에는 37.7%로 높았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100%인 경우 내부거래 비중은 52%에 달했다.
기업집단별로는 두산, SK, 부영 순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고 한진중공업, LS, CJ 순으로 낮았다.
신영선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상당수의 계열사들을 지주회사 밖에서 경영하고 있는데, 이는 독립경영의 과정으로 볼 수도 있지만 총수일가가 사익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도 있다”며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지주회사 체제 밖 계열사에 대해서는 일감몰아주기 등 부당한 내부거래에 대한 집중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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