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위기관리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고 소비와 투자 심리의 회복도 지연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즉 경기가 바닥 징후를 보이고 있으나 회복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이를 증명이나 하듯이 9월 생산·소비·투자가 일제히 상승했다. 제조업 생산이 늘어나면서 광공업 생산은 넉 달 만에 전달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고 소비도 반등했다. 그러나 앞으로의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는 두 달째 내림세를 지속하는 등 향후 회복세는 미약할 것이라는 신호가 나왔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1.0%)의 반등으로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6월(-0.5%), 7월(-1.8%), 8월(-0.9%) 하락세를 기록한 데 이어 4개월 만의 증가세다.
제조업 생산은 완성차 업체의 파업 종료 영향으로 자동차(12.9%)가 크게 증가했고, 전기장비(2.8%) 등도 늘면서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반면 기계장비(-3.1%), 반도체 및 부품(-0.8%) 등은 감소했다.
투자가 늘면서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5.2%로 전달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6월부터 감소세를 보이다 8월(73.7%)에 3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이번에 반등한 것이다.
소매판매도 8월 -3.1%에서 1.5%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는 승용차 등 내구재의 영향으로, 8월 승용차 판매는 7월 3.0%에서 -13.5%로 급감했다가 9월에 17.5%로 껑충 뛰었다.
설비투자 역시 전달에 비해 6.2% 증가해 8월 -13.9%의 부진을 면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8.2% 낮은 수준이다.
◇경기선행지수 하락…불확실성 여전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6으로 전달과 같았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7포인트 하락한 99.4로 4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
또 3분기 광공업생산은 자동차·영상음향통신 등의 부진으로 전분기보다 2% 감소,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폭은 분기 기준으로 2009년 1분기(-2.6%) 이후 3년 2분기 만에 가장 컸다. 전년 동기보다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내수 출하와 수출 출하는 전기 대비로 감소세로 돌아서면서(각각 1.2%, 3.8% 감소) 전체 광공업 출하는 2.4%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분기보다 3.6%포인트 하락한 75.3%를 기록,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재정부는 "자동차업계 파업이 마무리되면서 제조업 생산 회복과 함께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다소 확대되고 국내 소비와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경제 체질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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