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펀드투자자들이 펀드 재가입 시기를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이는 향후 증시의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지금이 적절한 펀드가입 시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48포인트 오른 1912.06으로 거래를 마쳐 4거래일 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추가적인 하락에 의한 과도한 조정 우려보다는 저가매수 관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IBK투자증권 임진균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증시는 단기 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고 연말까지 연기금이 자산배분전략에 따라 주식 매입으로 수급을 받쳐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임 센터장은 “1900선 후반에나 가서야 펀드 환매가 나오기 때문에 기관들도 우호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단기 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 기대감에 펀드로는 저점 매수세가 유입됐다. 금융투자협회와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는 742억원이 유입돼 2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주간단위로는 지난 주(22~26일) 1375억이 순유입돼 지난 7월말 이후로 13주 만에 순유입이다. 설정액 또한 최근 1주새 국내 주식형펀드는 2440억원이 증가해 최근 자금몰이를 했던 해외 채권형펀드(2030억원)보다도 많은 자금이 설정됐다.
그간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환매 물량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주간 기준으로 9월 중순(17~21일) 환매물량이 1조원이 넘었으나 이들 들어 700억~2000억 수준으로 감소했다.
현대증권 배성진 연구위원은 “최근 1900선 부근에서 펀드자금 유입, 2000선 부근에서는 펀드 환매가 이뤄지는 패턴은 이미 고착화됐다”며 “최근 증시 하락으로 저점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자산운용 남궁헌 펀드매니저도 “요즘 장기적인 펀드 투자자보다는 펀드운용 기간을 짧게 잡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투자 기간보다는 지수에 따라 저점매수와 차익실현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업종·테마별로 빠른 순환매와 펀드유형별 모멘텀을 고려한 펀드 스타일별 분산투자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하나대투증권 김혜경 펀드연구원은 “배당주펀드는 배당시즌 도래로 인한 모멘텀, 중소형주펀드는 연말·연초랠리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각각 상승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증시 상승 가능성과 변동성 확대 요인이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펀드 스타일별로 분산투자를 해야된다”고 판단했다.
또한 그는 “변동성 장세의 대안으로 중위험·중수익의 해외 채권형펀드와 대안펀드인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투자전략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