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유럽연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초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이후 통화량 증가 등으로 유로존 물가가 급등해 최악의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됐었다. 하지만 양적완화가 실행된지 2개월이 지난 지금 일단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대신 경기 침체가 깊어지고 물가상승률도 하락하면서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전년동기비)은 올 8월과 9월 2.6%를 기록했다. 10월엔 2.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무제한 양적완화에도 물가상승률은 오히려 하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2011년 2.7%를 기록했고 2012년 2.3%, 2013년 1.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성장률은 아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분기 0%에서 2분기 -0.2%로, 전년동기비 0%에서 -0.5%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IMF는 지난 7월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을 -0.3%로 전망했으나 지난달엔 -0.4%로 더 내렸다.
유로존 9월 실업률은 11.6%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해 지난 1999년 유럽연합 통계청이 생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자수는 1849만명으로 전월보다 14만6000명 늘었다. IMF에 따르면 지난해 유로존 실업률은 10.2%를 기록했다. 올해엔 11.2%, 2013년엔 11.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 큰 문제는 악화일로인 경제 상황에 물가 급등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유로존 물가상승률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에너지 가격 상승률이 7.8%를 기록해 전월의 9.1%보다 1.3%포인트나 내렸다. 반면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인 식료품 등의 물가상승률은 3.2%로 전월의 2.9%보다 오히려 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 저하가 원유 가격 약세 등에 외부적 요인에 기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서민들 장바구니 물가는 이미 오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동 정세 악화 등으로 유가가 급등한다면 유로존 물가도 급등해 유로존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이 엄습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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