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은 성균관대학교와 함께 곡물건조용 왕겨연소시스템을 개발했다. 미곡종합처리장(RPC)용과 농가용 두 가지 종류로 만들었으며, 현재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협력해 현장접목연구를 추진 중이다.
시스템은 왕겨투입장치, 왕겨연소로, 열교환기, 재배출장치 등 크게 4개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등유 이용 곡물건조기에 바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강창호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박사는 “왕겨를 연소로에 투입하면 왕겨의 연소열이 열교환기를 거치면서 공기를 가열하게 된다”면서 “이때 43∼45℃의 열풍이 발생하게 되며 이 열풍을 건조기에 공급, 곡물을 말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이어 “벼 건조 실증시험결과, 연소 효율은 98%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열풍의 온도조절 성능은 편차가 약 ±1℃로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기존 곡물 건조기 연료인 보일러용 등유를 왕겨로 대체할 수 있게됨에 따라 연료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앞으로 왕겨가 친환경 저비용 에너지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농진청은 전망했다.
특히 우리나라 연간 왕겨 생산량 약 70만톤 중 24%인 17만톤 만으로 모든 벼를 건조시킬 수 있어 연료 확보도 용이할 것이라고 농진청은 전했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곡물건조용 왕겨연소시스템의 현장평가회를 개최해 사용자 의견을 수렵하고, 기술적 보완을 거친 뒤 특허출원 기술을 산업체에 이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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