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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 고공행진에 가을 이사철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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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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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 계약 1년새 반토막, 전출자도 최저치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전셋값에 '가을 이사철'마저 실종됐다. 치솟는 전셋값에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맺어 눌러앉다보니 이사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재계약이 늘어나니 전세 물건이 부족해 전셋값은 더욱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7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시내 아파트 전세 계약 건수는 4068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4603건)나 줄었다. 올해 9월 전세 계약 건수 역시 6574건으로 1년 전보다 19%(1576건) 감소했다.

인구이동 역시 눈에 띄게 줄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서울시 총 전출자 수는 11만4085명으로 지난 1987년 1월 이후 최저치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전셋값이 전체적으로 다 오르고 있기 때문에 이사를 가느니 전셋값을 올려주거나 반전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아 전세 거래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풀이했다.

서울 전셋값 상승은 이사철에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대거 몰린 강남권이 주도했다. 서초구에서는 잠원동 한신1차와 잠원대림의 재건축 이주가 곧 시작될 예정이고, 송파구에서는 가락시영의 이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다만 전세 물건이 부족해 실제 계약 체결까지 가는 경우가 많지 않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122㎡는 전셋값이 한달 새 3000만~4000만원이 올라 집주인들이 6억2000만원에 내놓고 있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래미안 전용 114㎡ 전셋값은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 기준 5억4000만원으로 보름 만에 4000만원 올랐다.

방배동 한국델타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2000만~4000만원까지 전셋값을 올리고 있다"며 "그나마도 물량이 없어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중대형뿐만 아니라 중소형 역시 전셋값 상승세가 가파르긴 마찬가지다. 강남구 도곡렉슬 전용 59㎡는 불과 일주일 새 전셋값이 5000만원 뛰어 5억원에 물건이 나오고 있다.

강북권도 전셋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강북구 미아동 미아동부센트레빌 전용 59㎡의 전셋값은 3주 만에 2000만원 올라 2억4000만원에 물건이 나오고 있다.

성북구 하월곡동 래미안월곡 전용 84㎡ 전셋값도 일주일 새 1000만원이 오른 2억5000만원 선이다. 성북구 종암동 종암SK 전용 59㎡ 전셋값은 1억8000만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3000만원 올랐다.

종암동 LBA삼성공인 강준호 대표는 "종암SK 전용 59㎡의 경우 주인들이 전셋값을 일제히 올리고 있지만 재계약하는 세입자들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로존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국내 경기가 침체되고 서민들의 실질 소득 수준이 떨어졌기 때문에 서민들이 이사비용 마저 부담스럽게 생각할 수 있다"며 "전반적인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전셋값 고공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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