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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한 위창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찰리 형! 형 스코어를 나에게 주오’
올시즌 미국PGA투어 마지막 대회에 나선 강성훈(신한금융그룹), 교포 리처드 리, 대니 리(캘러웨이)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법하다.
세 선수는 이 대회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상위권에 들어야 한다. 그러나 첫 날 세 선수는 하위권이고 내년 투어카드를 일찌감치 확보한 위창수(테일러메이드)는 선두에 나섰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디즈니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칠드런스 미러클 네트워크 호스피탈스클래식’(총상금 470만달러) 1라운드에서 위창수는 8언더파 64타로 단독 1위에 나섰다. 토미 게이니(미국)와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에게 1타 앞섰다.
위창수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8개, 보기 2개를 기록했다. 7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았고, 나머지 세 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았다. 이날 파5홀에서만 5타를 줄인 것. 주무기인 퍼트의 횟수도 22개에 불과했다. 홀당 1.364개였다.
위창수는 2005년 투어 데뷔 이후 이 대회(184번째 출전) 직전까지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그는 지난 2월 AT&T 페블비치 내셔널프로암을 비롯해 모두 다섯 번 2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상금랭킹 45위인 위창수는 “랭킹 3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시즌 상금랭킹 30위내 선수들에게는 이듬해 마스터스 출전권이 주어진다. 위창수는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를 밟아보지 못했다.
이 대회에서 2위안에 들어야 내년 투어카드를 유지하는 강성훈은 4오버파 76타로 공동 115위에 머물렀다. 역시 상위권에 진입해야 하는 처지인 리처드 리와 대니 리는 2오버파 74타의 공동 96위다. 세 선수의 현재 상금 랭킹은 리처드 리가 135위, 대니 리 164위, 강성훈 192위다. 세 선수는 이 대회에서 상금랭킹 125위 안으로 진입해야 내년도 투어카드를 유지할 수 있다. 세 선수 모두 2라운드에서 분발하지 않으면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나 내년에 미PGA투어 조건부 시드 또는 2부(웹닷컴)투어에서 활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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