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SCMP) 9일 보도에 따르면 왕양 당서기는 이날 광둥성 대표단 그룹별 토론에 참여하기 위해 인민대회당 광둥홀에 밝은 모습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과 당 대표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활짝 웃으며 등장한 왕 서기는 이날 그룹별 토론에서도 자신의 전매특허인 직설화법을 그대로 선보였다.
이날 토론에서 왕룽(王榮) 선전(深圳)시 당서기가 30분 가량 지루한 발언을 하자 왕양 서기는 “모든 발언은 10분 이내로 하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중간에 끼어들 것”이라 부하를 질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왕양 당서기가 이번에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한 가운데 앞서 6일 리창춘(李長春) 상무위원이 광둥성 대표단의 숙소를 찾아 최근 광둥성의 발전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왕양 띄워주기에 나섰다고 홍콩 밍바오(明報)가 8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고위 지도자가 특정 지역을 칭찬하는 것은 해당 지역 지도자에 대한 중앙 정부의 지지를 의미하기 때문에 왕양 서기가 차기 상무위원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왕양 당서기가 자유개혁 성향 때문에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직에 진출하지 못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SCMP도 앞서 왕 서기의 상무위원 진입은 어려워 보이며 대신 다른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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