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전체 인구의 13%를 차지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최근 소비보다는 저축을 늘리고 있으며, 앞으로 이같은 경향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연준이 아무리 시중에 돈을 풀고 이자율을 낮춰 소비를 진작시키려고 해도 베이이부머 세대들은 새 집을 사지도 않으며, 쇼핑도 자제하고 오히려 은퇴계좌 등에 현금을 쌓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거품이 붕괴되기 전만 해도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미국의 주된 소비계층이었지만, 이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고 미래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이처럼 소비 패턴이 바뀐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점점 더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 연령을 늦추겠다고 답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블룸버그는 “1946~1964년 태어난 7800만명의 미국인들 중에서 매일 1만명이 65세가 되면서 은퇴 연금을 받고 있다”며 “이들은 지난해 전체 인구의 13%에서 2030년 18%로 늘어날 예정이지만, 지출을 통한 경기부양과는 먼 계층”이라고 밝혔다.
윌리암 두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달 한 연설에서 “노년층들이 지출을 하지 않기 때문에 통화확대 정책 효과가 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돈을 많이 써야 상품이 잘 팔려서 제조업, 서비스업 등의 일자리가 늘어나는데 연준이 돈을 푼 만큼 실업률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경기가 어려워져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미래가 불투명한 것도 이유다. 자녀들 대학 교육 등에 많은 돈을 지출했거나 하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외식, 쇼핑 등 다른 지출을 할 여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소비지출도 못할 뿐더러 갖고 있는 은행 저축이나 투자계좌도 별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년만기 CD(양도성예금증서)는 금리가 1% 아래로 내려왔고, 2007년 1만4000을 넘었던 다우존스지수는 지금 1만3000선에서 횡보하고 있어 금융자산 가치가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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