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조선사업...‘호황’ 언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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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1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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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9월까지 전세계 선박발주량 44.4% 감소...일반 상선수요 살아나야<br/>친환경기술로 중국과 기술격차 벌려...내년 1분기 수주 반등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조선업이 심해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해운시장 악화와 더불어 선박공급 과잉, 유럽 금융시장 위축 등으로 인한 국내 조선사의 경영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최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올 1~9월 조선산업 동향에 따르면 전 세계 선박발주량은 전년동기 대비 44.4% 감소했고, 국내 조선산업의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감소한 320억 달러에 그쳤다.

또 지난 2008년부터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한국의 수주량은 현재(10월 기준) 점유율 2위(33.7%)로 중국 36.3%보다 2.6%포인트 뒤진 초라한 성적을 나타냈다.

업계 전문가들은 ‘선박과잉’에 따른 수급불균형을 불황의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선박업이 호황을 이룬 때”라며 “이는 과잉으로 이어져 현재 수요에 비해 선박 인도량이 지나치게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상선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 불황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세계 조선시장은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일반상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LNG선의 발주는 지난해 대비 15.1%포인트 떨어진 7.2%로 크게 감소했다. 2000년대 중반 한 동안 호황기를 누리며 과도하게 부풀린 선박공급이 오히려 수요부진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업황이 살아나기 위해선 기후변화와 환경보호를 고려한 차세대 조선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경부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 규제를 개발하고 있고 당장 기술규제는 2013년부터 발효된다”며 “세계 조선시장은 에너지고효율 저탄소 선박(Green ship) 및 관련기자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에 말에 따르면 정부는 일찌감치 그린쉽에 10년간 민관매칭으로 3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고부가가치선박 기술자립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모색해 왔다. 이를 위해 에너지절감형 선형, 추진시스템 등 핵심기자재, 전기추진선 등 신동력선박 등 그린쉽 및 관련기자재에 대한 기술개발 및 국산화과정을 위한 예산을 지원중이다.

그는 “이 같은 친환경 선박기술을 통해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벌리고 신규조선 발주 확대를 늘릴 수 있다”면서 “빠르면 내년 1분기부터는 수주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대형 조선회사들도 고부가가치 영역에 다른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나감으로써 불황을 이겨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 7월 ‘선박용 배기가스 저감설비’를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공급하고, ‘서브시(Sub Sea)’ 준비, ‘심해자원 생산용 해양플랜트’ 기술개발 등 친환경 설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 선박건조능력이 부족한 중소형 조선업계에 대한 방안도 강구해야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남기만 지식경제부 주력산업정책관은 “올 들어 중소 조선사 23곳 중 22곳이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로서 그야말로 국내 조선업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 국장은 “중소 조선사가 망하면 결국 바닥이 꺼지면서 대기업도 무너진다”며 “선박의 제작부분의 일부는 중소 조선소에 주는식의 대기업의 위탁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정부 또한 중소·대형 조선사의 연구개발(R&D) 인력을 확보하는데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독자적인 기술 인력을 확보·유지해 국내 조선업의 활로를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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