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빚 사상 최대 경신…'4194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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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2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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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기외채는 줄고 장기외채는 117억달러 늘어…외국인 채권투자 영향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장기외채가 다소 늘어나면서 3분기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채무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채무(외채) 잔액은 4194억 달러로 6월 말보다 36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4158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던 2분기를 뛰어넘는 수치다.

하지만 증감규모를 살펴보면 증가폭은 점차 둔화하고 있다. 외채 증가액은 올 1분기 129억 달러로 대폭 늘어난 이후 2분기 41억 달러, 3분기 36억 달러로 점차 규모가 축소됐다.

만기별로는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외채가 줄어들고 장기외채가 늘어나, 외채구조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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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단기외채는 은행과 종합금융회사, 저축기관 등 예금취급기관의 단기차입금 상환 등으로 전 분기보다 81억 달러 감소한 1326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장기외채는 2867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117억 달러 늘었다. 한은은 외국인의 국내채권 투자와 은행·일반기업의 해외채권 발행 등으로 장기외채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현재 통화당국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액, 즉 준비자산은 3220억 달러로 이 기간 96억 달러 늘었다.

이에 따라 대외채무를 준비자산으로 나눈 단기외채비율은 41.2%로 전 분기보다 3.9%포인트 하락했다. 총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31.6%로 2분기에 비해 2.2%포인트 떨어졌다.



부문별로는 통화당국과 예금취급기관이 각각 16억 달러와 35억 달러 감소한 360억 달러, 201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일반정부는 558억 달러로 45억 달러 증가했고, 기타부문도 41억 달러 늘어난 1264억 달러로 집계됐다.

한은은 이에 대해 "예금취급기관의 채무 감소는 외은지점의 단기차입 상환에 크게 영향을 받았으며, 일반정부와 기타부문 채무가 늘어난 것은 주로 외국인의 채권투자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9월 말 현재 대외채권 잔액은 5266억 달러로 6월 말 대비 179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외환보유액이 늘고, 단기대외채권 증가폭(120억 달러)이 장기대외채권 증가규모(59억 달러)보다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빚이 줄면서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1072억 달러로 전 분기말 대비 143억 달러 증가했다.

한편 국내 대외투자액은 8207억 달러로 2분기 말에 비해 391억 달러 증가했다.

이 기간 대외투자는 매매, 차입 등에 의한 자산·부채 변동을 뜻하는 거래요인으로 251억 달러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홍콩과 중국 등 주요 투자대상국의 주가상승 및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절상 등 비거래요인에 의해서는 176억 달러 늘었다.

외국인투자 잔액은 9231억 달러로 2분기 말보다 511억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 등 거래요인으로 71억 달러가 늘었고, 국내주가 상승과 원화가치 절상 등 비거래요인이 작용하며 440억 달러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외투자에서 외국인 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잔액은 —1024억 달러로 전 분기(-904억 달러)보다 120억 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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