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추위로 11월 1~22일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2.5∼14.1% 늘어났다.
백화점별로 보면 롯데 14.1%. 현대 12.5%, 신세계 13.7% 등이다.
올해 들어 백화점 매출 신장률이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자릿수를 이어온 것에 비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갑자기 추워진 날씨 덕택에 단가가 높은 외투 매출이 급증한데다 겨울 상품과 혼수용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춥고 건조한 날씨 영향으로 화장품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화장품 브랜드별로 수분크림과 립밤 판매가 20% 신장했다.
키엘의 경우 '울트라 훼이셜 수분크림'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다. 립밤 매출은 지난해보다 3배 뛰었다.
겨울용 패션잡화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48%가량 증가했다.
스카프(40%), 레깅스(32%), 장갑(108%) 매출이 각각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1~10월 매출 신장률이 4%에 그쳤던 구두류의 판매는 단가가 높은 부츠 매출에 힘입어 2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앵클부츠의 판매는 27%, 롱부츠는 15%, 어그부츠는 11.2% 각각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의류(23.2%)와 식품·생활(18.7%) 부문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의류 가운데서는 이지캐주얼의 판매가 82.6%, 영캐주얼은 40.3%, 진캐주얼은 29.7% 각각 큰 폭으로 늘었다. 또한 남성의류는 28.2%, 아웃도어는 75.4%, 일반 스포츠는 49% 증가했다.
올해 윤달로 인한 겨울철 결혼이 늘어 혼수 매출도 증가했다.
대형가전의 판매는 14.1%, 소형가전은 24.7%, 홈패션은 26.7%, 키친웨어는 10.3% 각각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아웃도어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추운 날씨 덕에 아웃도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8% 증가했다.
남성의류 판매는 정장과 패딩재킷 등의 매출 호조로 42.1%, 패션소품은 목도리와 장갑매출 증가로 55.1% 늘었다.
이밖에 모피의 매출은 31.7%, 영패션 51%, 이불 등 침구류 58.1%, 전기장판 등 온열기기는 45.1% 각각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불황에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드디어 풀린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있다"며 "하지만 일각에서는 추위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풀이하고 있어 백화점업계 경기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