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 후보 지원 파괴력은
2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지난 1일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결과 다자구도에서 박 후보는 47.8%의 지지를 받아 문 후보(43.1%)를 4.7%포인트 앞섰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달 26∼30일 성인 1549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에선 박 후보 45%, 문 후보 43%였다.
김능구 이윈컴 대표는 "안 전 후보의 사퇴 이후 부동층은 대략 유권자의 5% 비중"이라며 "100만표 내로 승패가 갈리는 대선에선 결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와의 대선 캠페인에 결합한다면, 미래 프레임이 가능하고 대선 제2변수인 투표율도 끌어올릴 수 있다"며 "부동층으로 간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을 야권으로 가져올지 안 전 후보에게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과 문 후보 측은 안 전 후보가 적극 지원에 나서줄 경우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박 후보 측은 이런 전망을 일축하면서 '안철수 효과'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3차례 TV토론…중도층 표심 어디로
중앙선관위가 주도하는 3차례의 TV토론도 판세를 가를 중대 변수 중 하나다. TV토론에서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두 후보의 해명 및 답변 태도와 함께 정책 등 국정운영 능력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노무현·이명박 정부 심판론을 둘러싼 두 후보의 공방이 부동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4일 첫 TV토론이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정책공약과 함께 답변 내용·태도 점검 등 토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보면 두 후보가 접전양상을 보여 아무래도 TV토론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며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층의 표심 결정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네거티브 난타전…朴·文, 누가 유리?
박 후보와 문 후보 간 네거티브 난타전도 변수다. 무당파층과 중도층의 정치 불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다. 박 후보는 문 후보를 '실패한(노무현)정권의 최고 핵심실세'로 몰아붙이고 있고, 문 후보는 박 후보를 "유신독재 세력 잔재의 대표"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이런 '박정희 대 노무현'의 프레임과 함께 후보 개인 의혹에도 양측은 공격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박 후보 측은 문 후보의 부산 상가 건물 다운계약서 의혹 등을 제기했고, 문 후보측은 박 후보 측 선대위 간부의 거액 수수, 박 후보 동생 지만씨 건물의 룸살롱 임대 등을 거론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형 이슈나 정책적 차별이 별로 강하지 않기 때문에 여야의 네거티브는 극에 달할 것"이라며 "두 후보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중도층의 정치불신을 불러와 투표율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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