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가 수세에 몰리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화학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리아가 화학 물질을 배합하고 있다고 믿을 만한 여러 징후를 포착했다”며 “목적은 사린 가스를 만드는 데 있다”고 말했다.
미국 CNN 방송은 아사드 정권이 반군 저지를 위해 포병을 이용한 제한적인 화학무기 공격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유럽의 각국 정부들이 러시아를 통해 아사드 정권에 비공개적으로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직접 개입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 국방대학교 연설에서 “화학무기 사용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아사드 정권이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비극적인 실수를 저지를 경우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화학무기 사용은 미국에 레드라인(금지선)”이라며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확실히 행동을 취할 계획”이라며 직접 개입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시리아 정부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화학무기 공격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외무부 당국자는 국영TV에 출연해 “시리아는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국민에 대해 화학무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빌 알 아라비 아랍연맹(AL) 사무총장은 이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며 “정치적·군사적으로 반정부 세력이 점차 우위를 확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하드 마크디시 시리아 외무부 대변인이 최근 영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져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동요가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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