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종복 기자= 쌀이 주식이던 우리나라 국민의 식습관이 경제ㆍ사회적 여건 변화로 육류 중심의 서구식으로 바뀌고, 다양한 먹거리들이 등장하면서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지난 2000년 93.6%에서 지난해 71.2%로 줄었고 2014년에는 65%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쌀 소비량이 매년 감소하면서 농민들의 시름도 점점 깊어지고 있다.
예전엔 정부의 비축미 수매로 안정적인 판매처가 있었지만 이제는 무한경쟁시대로 내몰리면서 농민들 스스로 판로를 개척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제 한끼 식사 이제 떡으로 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양주시와 시관 내 지역농협들이 나서서 농가들이 생산한 쌀을 이용해 떡 가공 사업에 진출했다.
‘디딜향’이라는 브랜드로 우리 쌀 떡을 만드는 화성시 정남농협이 우리쌀 소비 촉진과 농가소득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와 함께 매년 매출이 급성장 하고 있다.
인천 계양농협은 쌀 브랜드 ‘게눈감춘 쌀’에 맞춰 ‘게눈감춘 떡’이라는 이름으로 주문생산 방식을 통해 학교급식과 지역 행사 등에 떡을 공급하면서 연간 40t의 쌀을 떡 가공에 활용하고 있다.
양주시도 신양주영농조합법인이 우수성이 인증된 양주골 햇쌀을 이용해 떡산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신양주영농조합법인은 양주시가 지난 3월 공모한 양주골 햇쌀을 활용한 향토산업육성 및 문화관광산업화 사업 대상자에 선정돼 양주골 햇쌀을 활용한 떡공장 설립과 전시ㆍ체험 등 문화관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양주영농조합법인은 올해부터 2014년까지 3년간 35억원(국비 50%, 도비 5%, 시비 35%, 자부담 10%)을 들여 양주시 남면 경신리 15-4번지외 4필지에 양주골 쌀을 활용한 식품가공종합센터(떡공장)와 문화관광 산업화를 위한 전시ㆍ체험 홍보관 등을 설립 운영하게 된다.
신양주영농조합법인은 지난 8월 사업 시행 주체로 양주쌀가공식품복합문화사업단을 구성했으며, 사업단에는 양주시와 양주시 농업기술센터, 백석ㆍ광적ㆍ남면농협 외에도 농협출자회사인 (주)협동기획, 오명현세무회계법인, 양주연합 미곡처리장, 양주 쌀 연구회 등이 참여했다.
사업단은 양주골 쌀 소비와 농민들의 안정적인 판로 개척을 위해 떡류를 개발하기로 하고 양주시 고유의 떡과 떡을 이용한 한 끼 식사대용 음식연구 및 제품개발에 나섰다.
◆쌀 가공 인프라 구축이 관건
사업단은 이달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부지정리와 토목공사 후 내년 5월 식품가공센터와 체험관 공사에 착공해 2014년 완공할 계획이다.
양주시 남면 경신리 8천167㎡ 부지에 들어설 식품가공종합센터에는 1천980㎡ 규모의 1호 떡공장과 떡박물관, 떡만들기 체험학습장, 농식품개발연구소, 농촌테마공원이 들어서게 된다.
떡공장은 10억5천여만원을 들여 떡 생산시설과 냉동창고, 곡물저장소, 건조실, 에어클린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사업단은 내년 5월 떡공장이 준공돼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하루 가래떡 8t, 설기류 2t, 영양떡류 1t, 증편류 1t 등 하루 12t의 떡류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소요되는 양주쌀은 양주지역에서 생산되는 연간 9천100여t 가운데 쌀연구회 작목반으로부터 900t, 개별농가에서 200t을 총1천100톤을 공급받게 된다.
사업단은 현재 떡생산과 판로 개척을 위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을 실시 중이며, 워크숍과 세미나 등을 통해 양주쌀가공식품복합문화사업의 추진실적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지역민들의 참여의식을 고취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화성 정남농협이 운영하는 떡공장을 찾아 떡 생산시설과 판매전략 등을 둘러보는 등 벤치마킹도 실시했다.
사업단은 앞으로 떡 가공분야의 기술자와 식품분야 석ㆍ박사로 연구 개발인력을 자체 보유하고 농촌진흥청 등 외부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 굳지 않는 떡 생산기술 이전 및 제휴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한 자체 식품개발연구소를 설립, 쌀 가공식품 연구 개발을 통해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사업단은 안정적인 재료 확보를 위해 지역 내 친환경 쌀 생산자단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계약재배로 쌀 공급ㆍ유통망을 확보하는 한편 양주시와 농협, 축협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주변 상권과 마찰이 적은 지역에 신규 떡 전문 체인을 개설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한다.
현삼식 양주시장은 “최고 품질의 양주골 햇쌀을 이용해 한 끼 식사 대용의 떡을 개발,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진출까지 계획하고 있는 양주쌀가공식품복합문화사업단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