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정관장 홍삼 사업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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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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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정관장으로 유명한 KGC인삼공사의 홍삼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한 판매 부진·중화권 수출량 급감·후발업체들의 거센 추격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GC인삼공사는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3분기 매출액은 21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91억원·227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0%·61.9% 떨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내수경기 침체 및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3분기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내수에 이어 해외 사업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인삼류 수출액은 총 1억2549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감소했다. 특히 인삼류 수출액의 46.8%를 차지하는 홍삼 수출 물량이 45.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수출의 대표주자인 정관장의 해외사업이 사실상 침체의 늪에 빠진 셈이다.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연간 1조5000억원 가량의 국내 홍삼시장에서 정관장은 1조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농협 한삼인과 동원 천지인, 제일제당의 한뿌리가 뒤를 잇고 있다. 후발주자의 총 시장점유율은 30% 내외다.

이들은 정관장이 침체하는 것과 달리 최근들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동원F&B 천지인 홍삼 매출액은 올해 60% 가량 상승했고, 내년에도 70%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판매 매장수도 지난해보다 1.5배나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의 한뿌리 역시 매년 5% 내외의 성장세를 보이며 정관장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유통업체인 이마트가 자체 홍삼제품을 출시, KGC인삼공사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이마트는 홍삼 전문 제조업체인 '삼흥'과 손잡고 6년근 국내산 홍삼 PB상품을 출시, 정관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정관장을 비롯해 특정 제품이 시장을 독식하자 PB상품을 앞세워 자체 수익 확보 나선 셈이다.

특히 이마트 제품은 정관장보다 가격면에서 월등하다. 최대 35%까지 저렴하다.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정관장의 이마트내 홍삼제품 판매 1위 수성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정관장은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에 저가 제품들과 시장이 다르다"며 "불황으로 매출이 다소 감소한 것은 맞지만 PB상품과 후발주자들과의 경쟁 때문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홍삼업계 관계자는 "해외 실적 악화·내수 부진·치열한 경쟁으로 KGC인삼공사는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정관장의 실적악화는 모회사인 KT&G의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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