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나를 수 있어 TV 광고의 중요도는 일반 선거 때보다 훨씬 더 높아졌지만, 두 후보의 TV광고 흥행실적은 저조하다.
1997년 김대중 후보의 'DJ와 춤을', 2002년 '노무현의 눈물', 2007년 이명박 후보의 '욕쟁이 할머니편' 등 화제를 모았던 TV광고는 이들 후보에게 대선 승리를 안긴 일등공신이었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각각 흉기 테러로 입은 상처, 가족과의 평범한 일상을 강조한 1탄을 시작으로 현재 세 편의 TV광고를 공개했다.
박 후보 진영은 지역통합 메시지를 담은 3탄 '사투리편'을, 문 후보 진영은 안철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를 강조한 '문안인사 편'을 내심 '화제작'으로 기대하는 눈치지만, 아직까지는 유권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양 캠프는 선거일까지 앞으로 두세 편의 TV광고를 더 내보내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두 후보의 TV광고가 주목받지 못하는 주된 요인으로 포지티브 성향 일변도를 꼽았다. 또 대선 이슈가 박·문 후보 중심이 아닌 △후보단일화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 여부 △이정희 후보 발언 등 외적 변수에 묻히는 것도 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박상건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는 "두 후보의 TV광고를 보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메시지가 없고, 후보 이미지만 그럴듯하게 포장했다"고 지적하면서 "국민 수준은 과거와 달리 매우 높아졌는데 '알맹이' 없는 광고를 보면서 '진정성이 없다'는 느낌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이 같은 포지티브 광고는 지지자들의 결집을 가져올 수는 있어도 부동층의 표심을 잡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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