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달 현재까지 주가의 현저한 시황 변동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중요 정보 없음'으로 답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2곳, 코스닥 133곳에 달했다. "당신네 회사 주가가 왜 그렇게 변동이 심한가"라는 질문에 "우리도 모르겠다"고 말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154개사 보다는 줄어든 수치이지만 이 가운데 24곳이 코스피 등록 기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닥의 묻지마 급등 사례는 더욱 늘어난 것이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 관련 테마주로 꼽힌 다믈멀티미디어는 올해 3번이나 현저한 시황 변동에 따른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다. 컴퓨터 호스팅 서비스업체인 오늘과내일도 대선 후보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선거운동을 강화한다고 해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하츠와 위노바, 오픈베이스, 하츠, 에스코넥 등 다른 정치 테마주도 대선 구도 변경에 따라 주가가 널뛰기를 했다. 이들 종목은 주가 급변으로 사유에 대한 공시 요구에 모두 “별도로 알릴 중요한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기업의 실적이나 경영 상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주가 변동이었기 때문이다.
코스닥 기업들의 주가 급등·락에 대해 증권가 일부에서는 주가 조작 가능성도 제기한다. '한탕'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나 작전 세력들이 인터넷 카페나 증권방송 등을 통해 시세를 조정한다는 것.
한 증권 전문가는 "주가가 일정 기간 크게 오른 이후, 잠시 조정 기간을 갖다가 다시 오르는 종목은 의심해야 한다"며 "작전 세력이 주가 차트를 잘 꾸며 추격 매수를 유도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게시판이나 메신저, 정보지 등에 자주 언급되는 종목도 투자 위험 종목으로 분류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주가가 아무런 이유없이 급변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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