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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춘환 알앤아이컨설팅대표(호원대학교 겸임교수) |
당분간 부동산시장은 관망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매매시장이나 분양시장도 여전히 어려울 듯하다.
투자자들의 경우 차후 가격에 대한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다보니 소형 및 소액주택과 수익형 부동산 쪽으로만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싼 값에 부동산을 잡을 기회가 많은 경매 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늘었다. 이번 기회에 내집 마련을 하고 싶은데 그 수단을 경매를 통해 해보려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낙폭이 컸던 수도권, 특히 김포·일산·용인 등에서 일명 '깡통아파트'가 경매물건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일산신도시 마두동 백마마을에 있는 아파트는 경기 북부권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단지다. 이곳 중대형 아파트는 지난 2007년도 집값이 고점을 찍었을 때 7억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하지만 지금은 4억5000~5억원 선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아파트들이 요즘 경매시장에서 3억5000~4억원 선에서 낙찰되고 있다.
사실상 일반 매매시장에서는 절대로 살 수 없는 가격에 낙찰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부동산시장이 계속 침체하더라도 이 같은 낙찰가 밑으로 몸값이 떨어지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요즘 같은 때 경매시장을 노크해 싼 값에 좋은 물건을 고를 경우 향후 시장 상승기에는 상당한 시세차익을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지금이 아파트 경매 참여의 적기라고 본다.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등기부등본을 통한 권리 분석과 함께 선순위 임차인 존재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입지 및 시세 등을 파악하기 위한 현장 탐방도 필수다. 입찰서에 적정가격을 써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많은 일반투자자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낙찰 후 기존 점유자의 명도(세입자 비우기)이다. 경매에는 인도명령이라는 제도가 있어 어렵지 않게 강제집행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시장이 어렵고 힘들 때가 사실상 가장 좋은 매수 타이밍이었다고 하는 것을 주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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