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큐 외국인'
코스피 상승은 11거래일 연속 ‘사자’를 외치고 있는 외국인이 주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39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난 9월 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차 양적완화(QE3)를 발표한 이후 가장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연준이 내년 1월부터 매달 450억 달러(약 48조원) 규모의 국채를 추가로 사들이기로 했다는 소식도 외국인 매수세를 키웠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잦아들고 중국 경기가 바닥을 찍은 것으로 판단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2000 돌파는 외국인이 만들어 낸 것”이라며 “연말 배당투자 매력과 미국과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에 해외 유동성이 국내로 들어오고 있어 연말까지 지수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박연채 리서치센터장도 “미국 재정절벽 이슈 등 불안 요인으로 코스피가 향후 조정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해외 유동성이 풍부하고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 코스피가 연말까지 205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200만원시대 활짝 열리나
외국인의 매수세는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2.89%(4만3000원) 오른 153만3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으로 150만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시가총액은 225조8090억원으로 늘었으며,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28%에 달했다. 이날 삼성전자 한 종목에 거래된 금액만 1조원에 가까운 9254억4800만원이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삼성전자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추가로 오를 여지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전자 주가 200만원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은 매출액 56조원, 영업이익 9조원으로 다섯 분기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당초 예상보다 삼성전자의 실적 호황 구간이 길어져 주가가 추가로 오를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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