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에 사는 A(60)씨는 2006년부터 연말이면 한 면사무소에 찾아와 경로당에 나눠주라며 쌀을 기부했다.
태풍 등으로 농사꾼에게는 힘든 한해였던 올해에도 그는 14일 어김없이 찾아와 20kg짜리 쌀 22포대를 맡겼다.
이 쌀은 A씨가 우렁이를 이용해 1년을 공들여 농사지은 친환경 쌀이다.
어렸을 때 부모를 여읜 A씨는 부모님을 섬긴다는 마음으로 경로당에 쌀을 내놓고 있다.
경로당의 운영비가 모자라 몇몇 노인들이 끼니 걱정을 한다는 말을 듣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A씨는 노인들에게 윤기가 흐르는 따뜻한 밥 한 그릇이라도 대접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쌀 기부를 하게 됐다.
A씨는 "농사지은 쌀을 조금 나눠 먹는 것뿐인데 호들갑 떨고 싶지 않다"며 취재요청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사무소는 A씨가 기부한 쌀을 관내 경로당 22곳에 1포대씩 나눠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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