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이번 정부가 시작된 2008년 2월말부터 올해 11월 말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을 조사한 결과 1억9969만원에서 2억7002만원으로 7033만원(35.22%)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상승폭(15.3%)의 2.3배에 달한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현정부 첫해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대규모 입주물량으로 '역전세난' 현상이 나타나면서 1.98% 하락했다.
이듬해인 2009년 초부터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2009년 9.83%·2010년 7.75%·2011년 11.53%로 3년간 급등했다. 올해는 높아진 전셋값의 부담으로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11월말까지 2.42% 오르는데 그쳤다.
구별로는 서초구가 신규아파트와 재건축 이주 수요 등으로 가장 강세를 보였다. 2008년 2월말 3억1316만원에서 11월말 현재 4억6692만원으로 1억5376만원(49.10%)이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3.2배 높았다.
송파구는 잠실일대 신규아파트의 강세로 같은 기간 2억4814만원에서 3억5187만원으로 1억373만원(41.8%) 상승했고, 강남구는 3억3194만원에서 4억3431만원으로 1억237만원(30.84%)이 상승해 강남3구 모두 평균 전셋값이 1억원 이상 뛰었다.
이어 △강동구 7432만원(48.17%) △마포구 8315만원(41.43%) △광진구 7737만원(33.97%) △용산구 7651만원(25.20%) 순으로 전셋값 오름폭이 컸다.
규모별로는 서민이 많이 거주하는 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66㎡(이하 전용면적)미만 소형은 43.39% 상승했고 66~99㎡ 41.45%·99~132㎡ 37.51%·132~165㎡ 24.47%·165㎡이상 21.56% 올라 소형 상승률이 대형 보다 2배 큰 것으로 조사됐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정부의 잇따른 전세 대책에도 불구하고 전셋값을 잡는데 사실상 실패했다"며 "근로소득을 꼬박 저축한다고 해도 높아진 전셋값과 치솟은 물가로 재계약을 하려면 빚을 지거나 전셋값이 싼 외곽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어 집 없는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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