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5년간 전셋값 35% 껑충, 물가 상승률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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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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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초구 4억6692만원으로 1억5000만여원 올라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이명박 정부 5년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물가 상승률의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이번 정부가 시작된 2008년 2월말부터 올해 11월 말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을 조사한 결과 1억9969만원에서 2억7002만원으로 7033만원(35.22%)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상승폭(15.3%)의 2.3배에 달한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현정부 첫해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대규모 입주물량으로 '역전세난' 현상이 나타나면서 1.98% 하락했다.

이듬해인 2009년 초부터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2009년 9.83%·2010년 7.75%·2011년 11.53%로 3년간 급등했다. 올해는 높아진 전셋값의 부담으로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11월말까지 2.42% 오르는데 그쳤다.

구별로는 서초구가 신규아파트와 재건축 이주 수요 등으로 가장 강세를 보였다. 2008년 2월말 3억1316만원에서 11월말 현재 4억6692만원으로 1억5376만원(49.10%)이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3.2배 높았다.

송파구는 잠실일대 신규아파트의 강세로 같은 기간 2억4814만원에서 3억5187만원으로 1억373만원(41.8%) 상승했고, 강남구는 3억3194만원에서 4억3431만원으로 1억237만원(30.84%)이 상승해 강남3구 모두 평균 전셋값이 1억원 이상 뛰었다.

이어 △강동구 7432만원(48.17%) △마포구 8315만원(41.43%) △광진구 7737만원(33.97%) △용산구 7651만원(25.20%) 순으로 전셋값 오름폭이 컸다.

규모별로는 서민이 많이 거주하는 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66㎡(이하 전용면적)미만 소형은 43.39% 상승했고 66~99㎡ 41.45%·99~132㎡ 37.51%·132~165㎡ 24.47%·165㎡이상 21.56% 올라 소형 상승률이 대형 보다 2배 큰 것으로 조사됐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정부의 잇따른 전세 대책에도 불구하고 전셋값을 잡는데 사실상 실패했다"며 "근로소득을 꼬박 저축한다고 해도 높아진 전셋값과 치솟은 물가로 재계약을 하려면 빚을 지거나 전셋값이 싼 외곽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어 집 없는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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