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ING생명 인수 무산(종합)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KB금융그룹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가 끝내 무산됐다. KB금융이 추진하던 비은행부문 강화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KB금융 이사회는 ING생명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사회는 이날 서울 명동 KB금융 본사 7층 회의실에서 지난 5일에 이어 ING생명 인수 여부를 논의했다.

이사회는 “KB금융의 중장기 전략방향인 ‘비은행 계열사 육성’과 고령화 사회에서의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보험사 인수합병(M&A)의 필요성에 대해 모두 공감했다”며 “다만 내년 경제여건이 불투명하고 저금리 장기화, 가계부채 문제, 유럽 재정위기 등 금융 환경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민중소기업 지원 등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선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이에 이사회는 ING생명 인수 추진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M&A 등 주요 안건에 대해선 이사회 구성원들이 사전에 이견을 충분히 조율한 뒤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ING생명 인수와 관련해선 이사회가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이날 이사회가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5표, 반대 5표, 기권 2표로 찬성이 절반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이사회는 어윤대 회장과 임영록 사장 등 상임이사 2명, 민병덕 국민은행장 등 비상임이사 2명, 사외이사 9명 등 총 13명으로 이뤄진다. 이들 중 비상임이사인 본 리터 ING은행 아시아지부장(CEO)은 이번 안건의 의결권이 제한돼 12명 중 7명 이상이 찬성해야 의결할 수 있다.

한편 KB금융은 지난 9월말 기준 총자산 373조3520억원 가운데 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이 77.39%(289조690억원)에 달한다. 비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22.61%(84조4510억원)로 30%에도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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