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사진 유행 초기에는 투표소를 배경으로 얼굴을 찍는 사진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인증사진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며 소품을 이용하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녹아든 사진이 늘었다.
개그맨 김경진은 투표장 밖에서 머리를 감는 모습으로 인증사진을 촬영해 화제다. 이날 서울의 온도는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등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사진 속 김경진은 소매가 없는 러닝셔츠 차림이었다.
김경진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깨끗한 마음으로 투표해야 착한 국민”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인증사진을 게재했다.
소녀시대 유리와 서현도 소녀시대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투표 인증사진을 올렸다.
유리는 사진과 함께 “우리 같이 투표해요!”라는 글을 올려 투표 독려도 잊지 않았다.
가수 엄정화와 이효리의 인증사진도 눈길을 끌었다.
가수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 17일 트위터 상에서 인증사진 ‘패션 대결’을 펼치기로 해 화제를 모은 것.
먼저 투표 패션을 공개한 이효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블랙과 화이트 의상에 검정 선글라스를 매치한 패션을 선보였다. 특히 붉은 색 립스틱으로 입술에 포인트를 줘 패셔니스타라는 명성을 실감케 했다.
엄정화는 올블랙의 세련된 패션을 보이며 “이효리 완승”이라는 멘션을 남겨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동안 적극적으로 투표를 독려해 온 소셜테이너 김제동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투표 인증사진과 함께 “내 나라의 대통령을 내가 뽑는 일. 상상 이상으로 짜릿하고 즐겁다”는 멘션을 올렸다.
이후 서울의 투표율이 낮다는 소식에 ‘투표율이 높으면 저녁에 만나는 사람마다 술을 쏜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누리꾼도 개성 넘치는 인증사진을 올리고 있다.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는 증거와 함께 주변 사람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인증사진을 남겼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사진이 인쇄됐거나 응원 문구가 적힌 메모지에 기표 도장을 찍어 가수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현행 선거법상 선거 당일 인터넷에 올리는 인증사진에는 특정 후보의 선거 벽보를 배경으로 하거나 특정 후보의 지지를 유도 또는 반대하는 문구를 담아 배포하면 안된다. 후보의 기호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엄지 세우기, 손가락으로 브이(V)자 만들기 등이 들어가는 사진도 처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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