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통신은 19일 오후 9시 22분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확실시된다는 국내 공중파 방송 3사의 발표를 긴급 뉴스로 전하며 전 독재자의 딸인 박 후보가 이길 것 같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박 후보가 경합을 벌인 끝에 한국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암살을 당한 후 지난 1970년대에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역할을 했던 청와대로 돌아가게 됐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북한의 도전과 2%대로 하락한 경제성장률 등 경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에서 성별 격차가 제일 확고한 나라들 중 하나로 꼽히는 한국에서 제일 오래 집권했던 독재자의 딸이 나라를 이끌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박 후보는 2009년 이후 최저로 낮아진 경제성장률 전망과 벌어진 소득 격차, 감소한 일자리, 반재벌 정서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6시 공중파 방송 3사가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50.1%로 48.9%를 나타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약간 앞섰다고 전했다.
교도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은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박근혜 후보가 한국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한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한국 대선 투표율이 오후 5시를 기준으로 70.1%를 나타내 지난 1997년 대선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국영 중국중앙(CC)TV는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박근혜 후보가 50.1%로 48.9%를 기록한 문재인 후보를 앞섰지만 차이가 오차범위 안이기 때문에 최종 집계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대선은 여야 간의 대결뿐만이 아니라 보혁 간의 치열한 대결양상으로 전개된 만큼 주요 외신, 특히 중국 언론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
CCTV의 뉴스 채널은 투표가 끝난 오후 6시부터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하며 한국 대선 관련 뉴스를 자세히 전했다.
중국의 환구시보(環求時報) 인터넷판은 이번 대선이 보수ㆍ진보 세력의 초접전으로 전개됐고 20∼30대 젊은층은 문재인 후보를, 50대 이상은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양상이 심했다고 자체 분석했다.
큐큐닷컴, 시나닷컴 같은 중국의 주요 인터넷 뉴스 포털 사이트는 특집 코너까지 마련해 한국 대선 뉴스들을 전했다.
CNN은 이날 이번 한국 대선 관련 뉴스를 자사 웹사이트의 주요 머리기사에 배치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한국 대선 실시 소식을 1면 톱으로 실었다.
CNN은 이번 대선에서 지난 주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이후에도 안보 문제는 주요한 이슈가 되지 못했고 올 11월 실시된 미국 대선처럼 경제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란다"며 "중국은 현재의 양호한 기초 위에서 한국과 상호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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