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을 만든 이들… 정무·가신·정책 라인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승리로 이끈 사람들은 다양한 그룹으로 분류된다. 박 당선인이 2인자를 두거나 특정 인물에게 힘을 쏠리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측근 그룹들이 방사형으로 포진된 형태를 띤다.

◆정무라인

박 당선인의 선거운동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사람은 단연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다.

박 당선인은 지난 7월 경선 캠프를 꾸렸지만 당선인 자신이 특정 인사에게 힘을 몰아주지 않는 스타일이다 보니 캠프에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결국 추석 연휴 이후 지지율이 정체되면서 인적 쇄신론이 본격 제기되자 박 당선인은 과거 한때 친박계(친박근혜) 좌장이었던 김 본부장을 '구원투수'로 기용해 선거 지휘를 맡겼다.

김 본부장은 취임 직후, 전 당직자의 '금주령' 선포와 함께 곧바로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가져다놓고 '24시간 비상체제'를 선언했다. 김 본부장의 합류로 캠프에 긴장감은 높아졌고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도 박 당선인 진영의 상징적인 인사다. 올 초 당 비대위원 시절부터 박 당선인과 종종 마찰도 빚었지만 야권의 전유물이었던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를 박 당선인이 선점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이 기존 순환출자 규제 문제를 놓고 박 당선인과 의견이 엇갈려 캠프에서 이탈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결국 선거 막판에 다시 돌아와 박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줬다.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2003년 대선자금 수사 당시 '국민검사'라는 평판을 얻었기 때문에 그의 가세 자체가 박 당선인의 정치쇄신 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를 줬다는 말이 나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도 박 당선인이 과거사 논란에서 탈피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 인사다.

또 이상돈 정치쇄신특위 위원,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도 박 당선인의 당선에 큰 몫을 했다.

핵심 당직을 맡아 박 당선인을 측면 지원한 서병수 사무총장과 이한구 원내대표도 '공신' 명단에 포함된다.

서 사무총장은 박 당선인와 같은 서강대 출신으로 경제학박사에 부산 해운대구청장 등을 역임했다. 행시 7회인 이 원내대표도 '모피아'(재무부) 출신 경제 엘리트로 분류된다.

이번 선거운동 현장을 총지휘한 권영세 종합상황실장도 빠질 수 없는 인사다.

당초 권 실장은 중립성향의 인사로 분류됐었지만, 지난 4월 총선 당시 당 사무총장직을 받으면서 친박계로 '편입'됐다. 그는 정문헌 의원과 함께 지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관련 발언을 공개하며 '프레임 설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 그룹

이정현 공보단장은 전임 김병호 전 의원의 낙마 이후 공보팀을 잘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2007년 경선 때부터 공동 대변인을 맡으며 박 당선인과 함께 한 바 있다.

박 당선인의 '비서실장' 출신인 유정복 직능총괄본부장과 이학재 비서실장도 핵심 멤버로 꼽힌다. 유 총괄본부장은 주요 직능단체나 인사에 대해서는 직접 방문 등을 통해 박 당선인과 새누리당의 직능 관련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데 공헌했다. 이 비서실장은 박 당선인의 일정 및 메시지를 총괄 담당했다.

밀착 수행단을 이끈 윤상현 총괄수행단장도 박 당선인이 부족하다고 지적받는 '소통'을 보완시켜준 인사다.

그동안 당 대변인과 경선캠프 공보단에서 활약한 윤 의원의 경우 박 당선인을 평소 "누나"라고 부를 정도로 거침없이 지내는 데다 직언까지 할 수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정책 라인

국가미래연구원 원장인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를 필두로 정책통인 강석훈 의원, 안종범 의원, 최외출 영남대 교수 등은 연구원 멤버로 당선인 경선 캠프에서부터 활약했다.

이들은 2007년 경선 이후 경제와 복지·외교안보·교육 등 각 분야에서 박 당선인의 정책 공부를 도와온 '5인 공부모임' 출신이기도 하다.

안 의원과 강 의원은 2007년 경선에서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김 원장 등과 함께 '박근혜 경제공약'을 완성했다. 올해 대선과정에서도 경제민주화와 복지 분야의 주요 공약은 그들의 손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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