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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장관 “과천시대 뛰어 넘는 세종시대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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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2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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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청사 입주관련 직원 레터에서 강조<br/>열악한 환경 극복 ‘세종스타일’ 갖춰야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푸른빛이 쪽빛에서 나왔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고, 얼음이 물에서 나왔지만 물보다 더 차가운 것처럼, 세종 시대는 과천 시대를 뛰어 넘어야 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20일 세종청자 입주와 함께 전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세종시의 열악한 환경에도 차질없는 업무 수행을 해 줄 것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대한민국 경제심장은 세종에서도 쉬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세종시 이전에 대한 직원들의 고충과 어려움을 이해함과 동시에 새롭게 출발하는 당찬 의지를 주문하고 나섰다.

박 장관은 “아직은 청사만 덜렁 있는 벌판에서 일하려니 마음이 춥고 손발도 시릴 것입니다”라며 “하지만 한국 경제의 심장부라는 자부심과 국민 경제의 방패라는 사명감으로 기획재정부의 세종 시대를 힘차게 열어 젖힙시다”라고 독려했다.

또 “과천 시대가 그랬던 것처럼 세종 시대는 우리 경제의 또 다른 도약을 이끌어야 합니다”라며 “이제는 몸집을 키우는 것을 넘어 근육을 늘리고 체질을 개선해서 우리 경제를 뿌리 깊은 나무, 마르지 않는 샘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세종 시대의 미션”이라고 덧붙였다.

직원들의 고충과 어려움을 피부로 느낀 글도 눈에 띈다. 지난 17일 대부분 실·국이 이전하면서 구내식당에서 ‘2부제로’ 점심을 먹거나, 인근 공사장 식당을 이용하고, 하루 몇 시간씩 들여 출퇴근하고, 대전 시내 찜질방 리스트가 회람된다는 등 이야기를 접하면서 이 같은 고충을 함께 나누기 위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근무여건 개선 약속과 함께 일하는 방식의 변화도 주문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는 업무방식, 즉 ‘세종스타일’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이 뱀띠해라는 점을 들어 ‘안 본 용은 그려도, 본 뱀은 못 그린다’는 속담을 인용해 ‘현장 행정’을 강조한 점도 주목된다.

박 장관은 “저는 용 그리기가 ‘책상머리 행정’이라면, 뱀 그리기는 현장의 수요를 정책으로 빚어내는 ‘현장 행정’이 아닐까라고 새롭게 해석해 보았습니다”라며 “오늘도 벌판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버스를 기다릴 여러분 모습이 눈에 밟힙니다. 제 밑천이자 자부심인 여러분, 건강 꼭 챙기십시오. 늘 고맙고 미안합니다”라고 가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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