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초롱 기자=매해 12월이면 찾아와 연탄을 전하고 돌아가는 제천시 독지가의 선행이 올해에도 이어졌다.
21일 제천시 장락동 연탄공장 (주)동원산업은 전날 오후 사무실로 한 여성이 찾아와 연탄 2만 장(900만 원)을 사고 보관증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연탄을 가져가지 않고 공장에 “시청에서 연락이 오면 연탄 배달을 잘해달라”고 당부한 뒤 떠났다.
이 여성이 발길을 돌린 곳은 제천시 사회복지과였다.
여성은 담당 직원에게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달라”는 말과 함께 연탄 보관증을 전하고 급히 돌아갔다.
동원산업과 시청 직원은 이런 일이 10년째 12월이면 되풀이되는 일이며 신원 미상의 이 여성을 ‘얼굴 없는 천사’라고 부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시 직원들은 여성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려고 했지만 여성은 “나도 심부름만 하는 것”이라며 끝까지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제천시는 이번 주까지 시내 저소득층 80가구를 선정해 연탄을 나눠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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