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은행권에서는 임직원들의 재능을 활용해 기부하고 있다. SC은행은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화면해설 영화와 오디오북을 제작하는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 캠페인을 진행한다. |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지난해부터 목소리 기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SC관계자는 “본래 SC은행 내 임직원들이 낭독 봉사했던 것을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로 확대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재능기부를 하고 싶어도 마땅한 통로가 없다는 것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반응은 좋았다. 지난해 목소리를 기부하겠다는 지원자만 5만명에 달했다. 1개월 이상 특별 트레이닝을 받은 선발자들이 녹음한 오디오북 1만5000권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 기부했다. 올해 역시 지원자들이 속속 몰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목소리 기부 외에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 영화 시나리오를 기부하는 '착한 시나리오 기부하기'도 함께 실시해 더욱 다양한 재능기부 기회를 제공한다.
금융교육도 한창이다. 금융사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전·현직 임직원들이 청소년에게 경제금융교육을 해주고 있다. 내년부터 고령층과 전역장병, 새터민에까지 실시한다. 이들에게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취약한 노년층에겐 신종수법과 사기 유형, 구제 방법 등을 알려줄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퇴직 공무원이나 대학생 및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임직원들이 다양한 경제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적극적으로 교육을 한 결과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는 `제1회 대한민국 교육기부대상`에서 금융사 중 처음으로 기업부문 교육기부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산업은행의 재능기부는 맞춤형으로 이뤄지고 있다. 82개 지점이 연이어 봉사활동을 하는 '릴레이 나눔활동'을 하는데 본점 차원에서 획일적으로 봉사활동 내용을 정하는 것이 아니다. 각 지점이 지역 특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활동 내용과 기간을 결정한다. 인근에 쪽방촌이 있다면 연탄 배달 봉사를 하고, 서민 자영업자들이 많다면 금융교실을 여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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