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인 못지않은 댄스 실력으로 주목받았던 스포츠 댄서 김보람(23)씨가 네일 아티스트로 변신, 대기업에 취업해 화제다.
고용노동부는 청각장애 2급인 김보람 씨가 지난 7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각 여성장애인 서비스분야 직업영역개발사업’에 참여해 네일아트 자격증을 취득, 신한생명 취업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김 씨는 신한생명에서 네일아트 직무에 응시·합격했으며, 지난 21일부터 정식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신경성 난청으로 전혀 소리를 듣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댄스 선수로 활동하면서 장애인 전국체전 1위, 비장애인들과 경쟁한 전국대회 2회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김 씨는 “음악을 듣지 못하는 탓에 스피커에 손을 대 박자를 느끼고 입모양을 보고 말의 뜻을 이해하는 등 남다른 노력으로 각종 대회에서 수상할 수 있었다”면서 “장애인도 스포츠 댄서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던 것처럼 네일아트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김 씨가 참여한 장애인고용공단의 ‘청각 여성장애인 서비스분야 직업영역개발사업’은 청각장애인이 청력을 상실한 대신 시각적 능력이 뛰어난 점을 감안, 직업훈련과 적합 직종을 개발해 만든 것이다.
프로그램은 서비스 분야의 대기업 진입이 어려운 청각 여성장애인을 위해 네일 아티스트라는 직업 영역을 개척했으며, 이를 대기업 취업으로 연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성규 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청각 중증장애인이 서비스 분야에서도 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이번 고용 사례가 향후 서비스 분야의 타 기업으로도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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