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눈 속에서 길 잃은 장애인, 7시간 만에 구조

아주경제 박초롱 기자=광주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한 장애인이 휠체어를 탄 채 눈 속에서 길을 헤매다가 7시간 만에 구조됐다.

28일 광주 북부소방서와 북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6시 15분경 눈 속에서 길을 잃은 A(32‧장애 1급)씨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광주광역시 북구 매곡동의 한 식당에서 회식 후 밤 11시경 지인들과 헤어져 귀갓길에 나섰다.

평소 다니던 길이 아닌 탓에 A씨는 귀가 중 길을 잃었고 전동 휠체어마저 갑자기 고장 나는 상황이 발생했다.

A씨는 밤 11시 48분경 119에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뇌경색을 앓아 의사소통이 어려운 A씨는 정확한 위치를 설명할 수 없었다.

소방당국은 A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하고 반경 500m~1km에 달하는 일대를 수색했다.

추위와 불안에 떨던 A씨가 휠체어로 이동을 시도하면서 한때 수색이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경찰 50여 명과 소방관 30여 명이 포기하지 않고 수색해 북구 오치동 외곽지역에서 A씨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A씨가 길을 잃은 지 약 7시간 만의 구조였다.

A씨는 장시간 추위에 노출돼 저체온증 증세 등을 보이고 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