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초롱 기자=인천대교에서 바다로 몸을 던진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28일 오전 0시 28분경 A(54)씨가 자신의 승용차를 인천대교 주탑 부근 갓길에 세운 뒤 바다로 뛰어내렸다.
당시 폐쇄회로(CC)TV를 지켜보다 119에 신고한 상황실 측은 “A씨의 차량이 정차하자 즉시 경고 벨을 울리고 차량이동을 유도하는 안내방송을 했지만 손 쓸 시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천해경과 소방당국이 경비정 3척, 구조대원 60여 명 등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으나 A씨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사고 7시간여 뒤인 오전 8시 20분경이었다.
A씨는 싸늘한 시신이 돼 인천대교 인근 해상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차량 내 조수석에서 유서가 적힌 노트와 빈 소주병을 발견했다.
부인과 회사 앞으로 남긴 1장짜리 유서에는 “녹음을 해 두었으니 들어보면 알 것이다. 먼저 멀리 가서 미안하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해경은 유족의 진술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09년 개통된 국내 최장 교량인 인천대교(영종도~송도국제도시)에서는 지금까지 여섯 건의 투신‧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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