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문이나 방송은 물론 온라인 등 다양한 매체의 관심사 중 누구나 좋아하는 분야를 찾으라면 단연 자동차라고 말할 수 있다. 대표 자동차 전시회인 서울모터쇼를 찾는 사람이 100만명을 넘을 정도로 큰 관심을 나타내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또한 밤새도록 남자들이 모여 얘기하는 내용 중 군대와 자동차에 관련된 이슈는 끝이 없다고 할 정도다. 그래서 각종 매체에서 언급하는 자동차 기사는 일반인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확대 재생산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국내의 경우 매년 신차 판매 150만대 내외의 그리 크지 않은 시장이지만 소비자 수준은 세계 어느 곳보다 높은 수준과 까다로운 특성을 나타낸다.
아쉬우면서 독특한 부분은 높아진 자동차 산업 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에서도 산업분야만 치중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소비자 배려나 보호를 위한 부분은 취약한 상태다. 자동차 관련 소비자 단체도 전문성은 물론이고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돼 있지 않아 구체적인 소비자 문제에 대한 자문도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자동차 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자는 ‘봉’이나 ‘마루타’라고 항변하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나마 소비자를 위한 역할을 하는 분야가 매체다. 각종 매체가 실시간으로 기사화하면서 소비자 보호를 위한 올바른 역할과 지침 역할을 수행한다. 국내의 경우 매체는 이제 절대 권력을 지닌 그룹이 됐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잘못해 일부 매체에 등장하기라도 하면 졸지에 회사가 망하는 사례까지 등장한다. 신차 시승회라도 있으면 메이커 차원에서는 각 분야 매체의 담당기자를 초빙해 대접하기 바쁘다. 나오는 기사 하나하나가 소비자에게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당장 매출에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올바른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하는 양성적인 그룹이 있는 반면 입증이 안되는 정보로 인해 시장의 흐름을 방해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지상파 골든 뉴스 시간에 방송된 기업이 부정적인 뉴스로 인해 회사가 도산되는 사례도 있었다. 문제가 있는 다른 기업과 함께 섞이면서 검증이 부족한 기사로 인해 기업이 망가진 경우다. 물론 소송을 통해 승소했지만 몇 개월 후에 시정조치 하겠다는 자막방송은 이미 없어진 기업에게 아무 의무가 없다.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남의 일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 심각한 얘기가 된다.
잘못된 정보는 시장을 혼란시키는 문제를 야기한다. 매체는 검증과 확인, 추후 문제점 개선 등 다양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폭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후 확실한 개선방향까지 제시해야 의미가 있다. 수십 년 일군 기업이 방송 등 각종 매체의 부정적인 기능으로 한 순간에 도산되는 억울한 일은 벌어지지 말아야 한다. 매체의 긍정적인 부분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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