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이 재무 악화에 빠진 반도체 계열사 동부하이텍을 지원하기 위해 주식담보대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까지 7년 연속 적자를 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회장이 보유한 동부화재 주식(557만주, 발행주식대비 7.87%)이 차입 담보로 설정된 비율은 이달 6일 76.00%(423만주)에서 17일 현재 95.93%(534만주)로 11일 만에 19.93%포인트(111만주) 증가했다.
김 회장이 지난 13일 하이투자증권에서 동부화재 지분 45만주를 담보로 추가 차입한 데 이어 17일에는 동부인베스트먼트에 66만주를 빌려준 데 따른 것이다.
공시 기준으로 김 회장은 2007년 처음 동부화재 주식 약 70%를 담보로 돈을 빌렸으며, 이후 수개월마다 상환 및 차입을 되풀이하면서 보유 지분 가운데 담보로 잡힌 비율도 번번이 100%에 육박하고 있다.
이번에 김 회장으로부터 동부화재 주식을 빌린 동부인베스트먼트는 이를 담보로 13, 17일 두 차례에 걸쳐 대우증권에서 대출을 받았다.
김 회장은 2009년 말 반도체 업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던 동부하이텍을 사재로 지원하기 위해 약 930억원을 출자해 동부인베스트먼트를 세웠다.
동부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이후 김 회장이 보유한 동부화재를 비롯한 개인 지분도 차입해 이를 담보로 돈을 빌린 뒤 다시 계열사 지원에 쓰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2007~201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결손금이 작년 말 5500억원에 육박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속적인 지원 속에 결손금이 140억원 남짓으로 줄었지만 순손실이 2012년 1년치보다도 많은 320억원에 이르면서 여전히 적자가 이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총수가 주식담보대출에 적극 나서는 것은 사재를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다만 상장사인 동부화재 주주 입장이라면 경영권이 동부그룹 재무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점에서 우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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