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선택제 '열풍' 삼성도 나섰다…정부ㆍ재계 전방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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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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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인생 설계 지원" VS "계약직 양산ㆍ기업부담 심화"

아주경제 이재호ㆍ이재영ㆍ박재홍ㆍ김정우 기자 = 정부와 재계를 중심으로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이 줄을 잇고 있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까지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에 동참키로 하면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결혼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과 퇴직 후 새 직장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장년층에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계약직 양산과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13일 정부와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은 이날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6000개 가량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일자리 창출에는 20개 계열사가 참여하며 120개 직무분야에서 선발할 예정이다.

직무별로는 △개발지원(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지원, 계측 및 데이터 분석) 1400명 △사무지원(컨설팅, 시장조사, 교육운영 지원) 1800명 △생산지원(완제품 검수, 자재관리, 제조물류) 500명 △판매·서비스(판매업무, 콜센터, 고객응대) 500명 △환경안전(사업장 안전관리, 장비점검) 1300명 △특수직무(보육교사, 간호사, 통역) 500명 등이다. 

또 계열사별로는 삼성전자가 2700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삼성디스플레이(700명), 삼성중공업(400명), 삼성물산(400명), 삼성엔지니어링(400명), 삼성생명(300명) 등의 순이었다.

주요 선발대상은 재취업을 원하는 여성과 퇴직한 중장년층이다. 이들은 본인의 필요에 따라 하루 4시간 또는 6시간만 근무하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2년 이상 경력을 쌓은 인력 중 1년 이상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대상"이라며 "특히 선발인력의 일부를 55세 이상의 중장년층에 할당해 새롭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주당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1000개를 연말까지 추가하기로 했으며, 롯데그룹도 내년 상반기까지 시간선택제 일자리 2000개를 만들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320명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선발한 데 이어 연말까지 180명을 추가로 뽑을 계획이며, 한화는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시간선택제 근로자 150명을 채용키로 했다.

LG도 10개 계열사가 참여해 시간선택제 근로자 500여명을 선발키로 했다. 번역과 심리상담, 간호사, 콜센터, 뷰티 컨설턴트 등 다양한 직무에 걸쳐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삼성까지 나선 만큼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 노력은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도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25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오는 2017년까지 7급 이하 공무원 4000명을 시간선택제로 선발하는 내용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정부 부처는 물론 공공기관에서도 9000명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할 방침이며,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신규 채용한 사업주에게 내년부터 국민연금과 고용보험 부담액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령화가 진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과 중장년층에 새로운 직업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장은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줄고 있는 만큼 고령자와 여성을 많이 활용해야 한다"며 "한 사람이 짧은 시간 일하고 교대하려면 인사관리 변화가 필요한데 대기업과 공공부문이 먼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표본사례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가 공약으로 제시한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기업의 팔을 비트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기업들이 비자발적으로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에 참여할 경우 자칫 일자리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며 "정규직과 동등한 처우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광호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늘어나면 기업들이 그에 맞는 직무개발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기 때문에 기업이 자율적으로 제도 도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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